최성국의 '구세주'는 K리그 출신 외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1.19 17: 57

OSEN=우충원 기자] K리그 출신의 외국인 선수가 K리그를 망신 시키게 됐다.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연루돼 국내 축구계에서 추방됐던 최성국은 현재 해외 이적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전 소속팀인 수원 삼성과 계약이 해지된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임시 이적동의서를 신청하며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
현재 최성국을 원하는 곳은 마케도니아 리그. 마케도니안 스포트 등 현지 언론은 최근 "한국의 최성국이 FK라보트니키에 온다"며 "그는 6~12개월 정도 뛰면서 라보트니키의 공격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최성국은 마케도니아에 도착해 팀 훈련장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보트니키는 "몇 가지 필요한 서류만 도착하면 최성국과 계약할 것이다"며 "승부 조작 연루는 현재까지는 문제가 안 된다고 본다"며 최성국 영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현재 라보트니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이 K리그 출신의 외국인 선수라는 것. 지난 2001년 부터 4시즌 동안 포항에서 코난이라는 이름으로 뛴 고란 페르테스키가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는 2001년부터 3년 동안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했고 2004년에는 포항의 K리그 준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코난은 지난 1월11일 포항을 방문한 바 있다. 8년만에 한국을 방문한 코난은 혼자가 아닌 라보트니키 구단 관계자들과 한국을 찾았다. 그는 구단 관계자들과 포항을 방문해 시설과 여러가지를 살펴본 후 마케도니아로 돌아갔다.
물론 그가 최성국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겠지만 그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최성국의 진출에 대해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온닷넷 등 마케도니아 언론은 최성국의 승부조작 사실을 상세히 보도하며 "왜 우리가 문제가 많은 선수를 받아 들여야 하나"며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최성국의 해외진출은 법정에서 판가름 날 예정이다. 오는 2월9일 승부조작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최성국은 만약 징역형을 받으면 출국 금지되어 해외로 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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