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가을야구', 4강 위한 '키맨'은 누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20 11: 04

올 시즌 프로야구는 스타 군단의 복귀 러시에 활발한 전력 보강에 따른 전력 평준화까지 더해져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4강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력 예측이 힘들다.
50%.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이다. 그렇지만 말 처럼 쉽지만은 않다. 작년 LG는 9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꿨지만 또 다시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두산은 충격적인 가을야구 탈락을 맛봐야 했다. 여기에 하위권으로 언급됐던 한화와 넥센 역시 예측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다면 지난해 4강 탈락 팀들이 올해에는 가을에도 야구를 하기 위한 조건과 키플레이어는 누가 될 것인가.

▲ 두산 - 프록터, LG - 봉중근
두산은 지난해 우승 후보로까지 꼽히다 결국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의 하향세는 마운드 붕괴에서 시작됐다. 김선우-더스틴 니퍼트로 이어진 원투펀치는 8개 구단 가운데 최고였으나 그 뒤가 없었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고, 대신 마무리를 맡았던 임태훈은 스캔들에 휘말리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큰 기대를 걸었던 이혜천-이현승 좌완 듀오 역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고창성은 예년과 달랐다.
두산의 야수진은 8개 구단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전력이다. 결국 올 시즌 역시 4강 진출을 위한 조건은 마운드 안정이다. 김진욱 감독은 "마은드에 변수가 많다. 현재는 4~5위 전력"이라고 현 주소를 진단했다. 키 플레이어는 마무리 스캇 프록터다. 그가 제 역할을 해 줘야 '토종 선발 육성'이라는 김 감독의 밑그림이 완성된다. 만약 또 다시 마운드 연쇄이동이 일어나면 그만큼 힘들어진다.
시즌 한 때 1위까지 올랐던 LG의 하향곡선은 드라마틱 했다. 그 원인을 하나로 꼽기는 힘들지만 부상 선수의 속출과 투타의 불균형이 LG의 발목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4강 진출을 위해 LG는 2010년 시즌이 끝난 뒤 거의 휴식도 없이 강도높은 마무리훈련에 들어갔고,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시즌이 진행될수록 LG 선수들은 지쳐만 갔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마운드에선 10승 선발투수 세 명을 배출했지만 뒷문 불안으로 울었다.
올 시즌 LG의 전망은 밝지만은 못하다. FA로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을 잃은 반면 전력 보강은 전무했다. 결국 믿을 구석은 마운드다. 일단 박현준-벤자민 주키치-레다메스 리즈가 건재하다는 가정 하에 시즌 중반 복귀할 봉중근이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복귀한 봉중근이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면 선발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또한 김태군-조윤준 등 젊은 포수도 제 역할을 해 줘야한다.
비록 가을야구는 하지 못했지만 작년 한 해 한화 팬들은 충분히 행복했다. 비관적인 전망과 에이스 류현진의 부진 속에서도 한화는 끈끈한 팀컬러를 내세우며 11번의 끝내기 승리를 팬들에 선사했다.
▲ 한화 - 박찬호, 넥센 - 박병호
올해 한화는 유력한 4강 경쟁군으로 꼽힌다. 박찬호-김태균의 가세로 팀 전력이 안정됐다. 전문가들이 한화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마운드 보강이다. 지난해 한화는 데니 바티스타라는 걸출한 마무리 후보를 데려왔다. 여기에 FA 송신영의 합류 덕분에 뒷문은 탄탄해졌다. 관건은 박찬호의 활약 여부다.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풍부한 경험은 한화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박찬호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8~10승만 해줘도 한화는 4강을 충분히 노릴 만하다.
작년 넥센은 창단 후 최초로 최하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연이은 선수 유출은 서서히 팀을 갉아먹어 결국 성적표로 돌아왔다. 그나마 '미래의 4번 타자' 박병호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그랬던 넥센이 달라졌다. 얼마 전 넥센 김시진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넥센이 화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의 호언장담처럼 넥센은 이택근-김병현 영입으로 스토브리그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제 넥센은 브랜든 나이트-밴 헤켄-김병현-심수창-문성현-강윤구 등 선발 요원의 두께를 더했다.
넥센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는 문성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문성현은 2년 전 고원준을 떠올리게 한다. 선발과 필승조 모두 활용이 가능한 문성현이 기대만큼 성장해 준다면 넥센은 마운드 운용에 융통성을 더할 수 있다.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4번 자리에 안탁해야 한다. 박병호가 기대만큼만 해 준다면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그 어느 팀에도 뒤쳐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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