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MVP, 라이언 브론(29,밀워키 브루어스)의 닫힌 입이 '개봉 박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타임즈 보도를 인용해 브론이 오는 22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MVP 시상식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론은 올 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2리 33홈런 11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을 29년 만의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미국 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맷 켐프(LA 다저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내셔널리그 MVP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렇지만 브론은 지난해 12월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판정이 나와 급전직하했다. 브론은 개인 신병의 이유로 치료제를 복용한 것이 이유라고 항변했지만,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50경기 출전 정지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야구기자협회는 브론의 도핑테스트 적발에도 불구하고 MVP를 그대로 시상하겠다고 발표했다.
MVP 수상이 결정된 직후 터진 금지약물 스캔들로 브론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브론은 "나는 말 하는 걸 좋아한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현재 상황은 내게 많은 말을 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만간 내가 말을 할 날이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브론의 침묵은 22일 뉴욕 맨하탄 힐튼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제89회 미국기자협회 만찬장에서 깨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아직 그의 징계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의 입장 표명은 할 것으로 알려졌다.
꿈꿔왔던 MVP 수상과 금지약물 스캔들, 브론은 현재 영욕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침묵을 지키던 브론이 22일 공식 석상에서 어떤 말을 하게 될지 메이저리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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