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배우 고아라가 영화 '파파' 촬영 중 실제 교통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했다.
고아라는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프집에서 마련된 '파파' 호프데이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영화 촬영을 하다가 정말로 교통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그는 "운전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다섯 번 정도 그 장면을 찍은 것 같다"라며 "그런데 속도가 너무 느린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도를 좀 더 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차의 엑셀이 조금 깊게 밟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더라. 그래서 교통 사고가 났다"라며 "내 옆에 앉아 있던 용우 오빠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고 그 장면을 찍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도 그 때 생각만 하면 아찔하고 등골이 오싹하다"며 "미국은 안전에 대해 굉장히 엄격하다. 영화의 모든 촬영이 거의 미국에서 이뤄졌는데 당시 사고가 났을 때 사고 경위에 대해 캐묻더라. 말을 잘못하면 안 될 것 같아 내가 맡았던 캐릭터인 '준 역에 몰입한 것도 있고'라며 얼버무려서 다행히 넘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파파'의 연출을 맡은 한지승 감독은 "그 때 정말 위험했다. 만약 차가 조금만 더 앞으로 갔으면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런데 사고가 났을 때 외국인 오디오 감독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사운드가 제대로 나왔다고 좋아했다"며 "막상 들어보니까 '오빠 괜찮아?', '아라야, 괜찮니?' 소리밖에 없더라. 외국인이 우리말을 모르니까 그 긴박한 말들이 대사인 줄 알았던 것이다. 결국 하나도 못 쓰는 건데"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파파'는 도망간 톱스타를 찾아 미국으로 간 매니저 춘섭(박용우)이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컬러풀 6남매와 가족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오는 2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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