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라는 것은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해 보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 1군 경기에 한 번도 못 올라가본 게 좀 아쉽다".
메이저리그 출신 '핵잠수함' 김병현(33)이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김병현은 20일 오전 6시 3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입단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병현은 2007년 해외파 선수 특별지명으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된 지 5년 만인 지난 18일 현대의 지명권을 이어받은 넥센 히어로즈와 총액 16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김병현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1년에 대해 "일본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그동안 한국에 돌아오지 못했던 것은 넥센 때문도, 자존심 때문도 아니고 내 공이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이었다. 야구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스스로를 냉정하고 꼼꼼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 여름을 지나며 좀 더 좋아지는 것 같아 '잘 되고 있구나' 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이어 "그런데 7, 8월 쯤부터 경기를 못 나갔다. 아프지도 않았는데 왜 못 나갔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실패했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실패는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해 보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 1군 경기에 한 번도 못 올라가 봤다. 던질 만한 자신도 있었는데 그게 안 됐다. 그분들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 1군에 안 올렸겠지만 그 부분이 좀 아쉽지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autumnbb@osen.co.kr
인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