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하정우..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1.20 11: 17

[OSEN=김경주 인턴기자] 최민식과 하정우의 만남.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지난 19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좌의 전쟁')'에서 최민식과 하정우는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국민 배우임을 입증했다.
특히 두 배우 모두 이번 영화에서는 기존의 작품에선 볼 수 없었던 연기를 선보이며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기'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배우 최민식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비리 세관 공무원 출신이자 로비의 신 최익현 역을 맡아 코믹하면서도 능글맞은 연기로 상영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최익현은 가족을 위해선 못 할게 없는 비리 세관원으로 해고 직전에 알게 된 조직보스 형배(하정우 분)를 통해 넘버원의 야망을 펼치고자 하는 인물. 그는 타고난 친화력과 로비 능력으로 인맥을 확장해 나가며 건달도, 일반인도 아닌 일명 반달의 생활을 해나간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의 섬뜩했던 살인마 이미지를 벗고 돌아온 최민식은 이번 작품을 위해 10kg 이상 살을 찌우며 푸근하고 능글능글맞은 모습으로 180도 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다.
또한 극 중 익현이 건달과 손을 잡고 일을 해나가는 인물이다 보니 거친 구타 장면이 유독 많은 것도 사실. 최민식은 나이트 클럽의 사무실에서부터 화장실까지 장소에 제한 없이 무자비하게 얻어 맞는 명연기를 펼치며 리얼한 구타 장면을 연출해냈다.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 1순위로 꼽힐 만큼 많은 후배 배우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그인만큼 때리는 후배들도 부담이 많았을터. "세게, 부담감 없이 때리라고 하시니까 오히려 죽겠다"며 화장실 액션 장면에 대한 마음 고생을 털어놓은 배우 곽도원에게 오히려 최민식은 "엉덩이를 축구공 차듯이 발로 세게 차"라며 맞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보였다는 후문이다.
최민식 못지 않게 하정우의 명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는 역할을 하니 기분이 좋다"고 밝힌 하정우는 그의 말대로 이번 영화에서 난생 처음으로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최형배 역을 맡았다.
사실 영화 속에서 하정우의 대사는 최민식의 그것만큼 많지는 않다. 형배라는 캐릭터가 조직의 두목답게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고 과묵하며 조용조용한 캐릭터이기 때문.
하지만 하정우는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 하나로 사람을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으며 뜻을 거스르는 자는 가차없이 응징해버리는 그의 연기는 보는 이들을 소름돋게 만들 정도다.  
두 사람의 조합이 최고의 명연기를 선사하고 있지만 조직 폭력배와 남자들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만큼 여성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들의 시너지를 보고 싶다면 극장을 찾아도 좋을 듯하다.
영화 '용서받지 못 한 자', '비스티 보이즈' 등을 연출하며 주목을 받은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범죄와의 전쟁'은 80년대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당시를 배경으로 넘버 원이 되고 싶은 나쁜 놈들의 한판 승부를 다룬 영화로 오는 2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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