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명문팀인 보스턴 레드삭스 코치가 된 제리 로이스터(60) 전 롯데 감독이 한국팬들에게 설 인사를 전하며 "보스턴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로이스터는 20일(이하 한국시간) OSEN과 전화통화에서 "요즘 보스턴 선수들과 상대팀들의 비디오를 보느라 하루하루가 바쁘다. 숙제가 너무 많다"고 넋두리한 뒤 "그래도 현장에 다시 복귀한다는 마음에 설렌다"며 웃었다.
로이스터는 지난해 보스턴 감독으로 새로 부임한 바비 밸런타인(59)의 요청을 받고 12월 15일 벤 쉐링턴 단장과 인터뷰 후 보스턴 3루 주루 코치로 그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 감독을 맡은 로이스터는 만년 하위 팀이었던 롯데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롯데가 매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2010시즌 종료 후 해임됐다.
이후 1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방송 해설 등을 통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모색하던 로이스터는 보스턴 코치로 빨간 양말을 신게 됐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을 맡는 등 빅리그 코치와 마이너리그 감독 등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구단으로부터 신망을 얻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1월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는데 미국은 한 달 정도 뒤에 시작한다. 2월 14일에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보스턴 캠프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한 로이스터는 "보스턴이 2007년 우승 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지난 2년 동안은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라면서 "그러나 여전히 보스턴에 재능있는 투수와 야수들이 많은 만큼 올 시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 전 수술을 받은 칼 크로포드 때문에 공석이 된 좌익수 자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로이스터는 "크로포드가 개막전에 포함되기 힘들어서 그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들을 찾고 있는데 쉽지 않다"라면서 "백업 선수들 중에서 한 명이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록 한국을 떠나 있지만 꾸준히 한국야구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로이스터는 "한국에 계시는 많은 팬들이 보스턴을 응원해 주면 좋을 것 같다. 그 기운으로 보스턴이 우승하길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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