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이판-상동 동시 야간훈련…'우승만이 목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20 14: 05

"마지막으로 우승한 지 20년이 지났다. 올해는 우승만이 목표다".
'Run for the 2012 Champ!', 창단 30돌을 맞는 롯데 자이언츠의 2012 시즌 캐치프레이즈다. 마지막으로 롯데가 우승을 거둔 건 1992년. 롯데 장병수 대표이사는 새해 시무식에서 "20년 간 우승 못 한건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말 할정도로 구단 내부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19일 새벽 야수조까지 합류하며 롯데 사이판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훈련 일정은 쉴 틈이 없다. 선수단은 7시 30분 사이판 마리나구장으로 이동해 오전에는 캐치볼을 한 뒤 투수조는 번트, 땅볼 등을 대비한 수비훈련을 진행하고 야수조는 펑고를 받으며 땀을 쏟는다. 점심시간이 오후 1시부터 시작일 정도로 오전 훈련의 강도는 높다.

식사를 마친 뒤 투수조는 다음 주 정식 피칭에 앞서 하프 피칭에 주력하고 타자들은 배팅훈련을 소화한다. 피칭 훈련이 끝난 뒤 투수들은 따로 산 하나를 끼고 도는 코스로 러닝을 한 뒤 야수들과 함께 오후 3시 경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저녁이라고 쉴 수 있는 건 아니다. 식사를 마친 뒤 오후 7시 반부터 다시 선수들은 훈련을 위해 모인다. 투수조는 섀도우 피칭으로 투구폼을 정돈하고, 야수들은 티배팅과 토스배팅으로 약점을 보완한다. 훈련으로 시작해 훈련으로 끝나는 강행군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20일 전화를 통해 "이틀 전 합류한 야수조는 어제 하루동안 가벼운 러닝으로 몸만 풀었다. 오늘부터가 본격적으로 모두 합류해 시작되는 훈련"이라며 "찜통더위 속에서도 선수단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보인다"며 만족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이판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국내 잔류군 역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김해 상동구장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윤학길 2군 감독의 제안으로 사상 첫 상동 야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비시즌 기간동안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가 공식 훈련 스케줄이지만 부족한 훈련량과 기량 향상을 위해 야간훈련을 결정했다. 양 감독이 "훈련 성과에 따라 가고시마 캠프는 명단이 바뀔 수 있다"고 한 만큼 이들은 캠프 합류를 목표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우승을 위한 가장 큰 조건은 선수단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다. 지금 롯데는 선수와 구단 직원 모두가 우승을 위한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낀다"면서 "상동구장까지 야간훈련을 진행할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워 오히려 부상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최근 4년동안 가을야구를 하며 자신감도 붙었기에 올해는 꼭 우승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강행군을 소화하는 롯데 선수단 전체에서 우승을 위해서 쉴 틈이 없다는 분위기가 벌써부터 감지된다. 과연 롯데가 올해에는 우승이라는 해묵은 한을 씻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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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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