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지훈련중인 대구FC가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 이과수 ABC구장에서 열린 쿠리치바 FC와 연습경기에서 마테우스, 이행수, 송창호의 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전반 초반 양 팀은 적극적인 공세없이 탐색전에 들어가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고자 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건 전반 10여분여가 지나서부터였다. 대구는 풀백 강용의 오버래핑을 앞세운 공격가담과 지넬손, 레안드리뉴의 중원에서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고 쿠리치바는 발 빠른 측면 공격수들의 돌파와 브라질 특유의 짧고 간결한 패스로 맞대응했다.
선제골은 전반 15분 코너킥 찬스를 잘 살린 쿠리치바의 발끝에서 나왔다. 하지만 15분 후 대구는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0분 대구는 레안드리뉴가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마테우스가 왼발 인사이드로 강하게 때려 상대 골문을 갈랐다. 이후 경기는 난타전 양상을 보였다. 대구는 김대열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공세를 펼쳤고, 꾸리찌바의 결정적인 골 찬스는 이양종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반에 출전했던 선수 전원을 교체한 대구는 경기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강한 조직력으로 상대를 압도한 대구는 프리킥 찬스에서 송창호가 때린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행수가 쇄도해 들어가 공을 밀어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잡은 대구는 후반 막판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을 잡은 송창호가 30m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문을 가르며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연습경기에는 브라질 내에서도 인기 팀인 쿠리치바와 브라질에서도 명망있는 모아시르 감독이 이끄는 한국 프로축구팀의 경기로 알려지면서 브라질 현지 언론을 비롯해 무려 1500여 명의 관중이 몰려와 브라질 특유의 축구열기를 실감케 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모아시르 감독, 지넬손, 레안드리뉴를 알아보는 등 이들의 브라질내 인지도가 높음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열기만큼이나 관중들의 매너도 돋보였다. 경기 시작에는 쿠치치바를 응원하는 이들이 대다수였지만 후반 들어 대구가 쿠리치바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자 자연스레 대구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보일 때마다 '올레'라는 함성과 박수를 보였다.
쿠리치바는 1909년에 창단한 파라냐주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팀으로 주리그에서 무려 35차례나 우승경력이 있는 팀이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는 3개월 동안 24연승을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대구는 오는 22일 세로 포르테누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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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