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30)이 솔선수범의 자세로 한화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한화. 박찬호 못지않게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김태균이다. 한화 주장 한상훈은 "태균이가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야간훈련도 빠지지 않고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 태균이 같은 선수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다른 후배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2년간의 일본 생활을 정리한 뒤 한화로 컴백한 김태균은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야간훈련까지 소화할 정도로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 김태균은 "작년에 시즌 중반부터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예전의 감각을 찾기 위해서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태균이 앞장서서 훈련을 이끌자 후배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보통 야간훈련은 중고참 및 베테랑 선수들에 한해 웨이트 훈련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태균은 한 번도 야간훈련을 거르지 않고 구슬땀을 흘린다. 역대 최고 연봉 15억원을 받는 선수로서 책임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김태균이 훈련에 열중하는 데에는 부인의 영향도 없지 않다. 김태균은 "와이프가 정신 차려라는 이야기를 했다. 훈련을 절대 게을리 할 수 없다"며 껄껄 웃었다. 결혼하고 맞이했던 첫 번째 시즌에서 시련을 겪은 만큼 올 시즌에는 아내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주고 싶은 게 김태균의 진심 어린 마음이다.
여기에 4개월 전부터 줄넘기 훈련에도 열중하고 있다. 종아리 힘을 키우기 위해 시작한 줄넘기 훈련을 수시로 200개씩 꾸준히 한다. 김태균은 "내 타격 자세에서는 종아리 힘이 가장 중요하다. 하체에서 힘이 받쳐줘야 하는데 웨이트 훈련 만큼 줄넘기가 종아리 강화에 효과가 크다"며 줄넘기 예찬론을 펼쳤다.
김태균의 타격폼은 스탠스를 넓게 하고 다리를 거의 들지않는 노스트라이드 형식이다. 타고난 힘에 정확성을 겸비하는 원천이 바로 이 교과서적인 타격폼이다. 한대화 감독도 "기술적으로 전혀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폼"이라고 했다. 김태균은 "사실 시즌 중 몇 번 타격폼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종아리 힘과 체력을 계속해 키워야 시즌 내내 타격폼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올 시즌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뜻일 수 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김태균에게 "마음 편하게 부담없이 하라"며 "다음 파트부터 훈련 강도가 더 높아질텐데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신경 써주고 있다. 김태균은 "감독님이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힘이 된다. 하지만 훈련은 훈련이고,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차피 김태균은 말보다 실력으로 보여야 하고, 지금까지도 늘 그래왔던 선수다. 필요의 이유에서 하는 강훈련이라지만 김태균이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한화의 스프링캠프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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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