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복귀' 최희섭, 놓아버린 4번타자 되찾을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1.21 08: 03

놓아버린 4번타자 자리를 되찾을까.
돌아온 KIA의 왼손 거포 최희섭(33)이 다시 시작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사실상 팀을 떠났던 최희섭은 지난 1월 18일 재활군 훈련에 합류했다. 사죄의 기자회견과 함께 힘겹게 복귀했고 선동렬 감독과 전화통화를 통해 자숙과 훈련을 지시받았다. 18일부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최희섭의 목표는 2009년의 재현이다. 그것만이 팬, 동료선수들, 선 감독과 코치지들에게 진빚을 갚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회만 준다면 2009년의 영광을 넘어 11번째 우승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운동을 재개하면서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과 마음은 다르다.

무엇보다 최희섭은 사실상 4번자리를 잃었다고 볼 수 있다. 2007년 입단 이후 부동의 4번타자였고 올해는 4번타자 후보였다. 그러나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하는 바람에 선동렬 감독은 4번 자리를 비워놓았다. 트레이드 가능성을 감안해 전력에서 제외했고 지난 시즌 3번타자였던 이범호가 유력한 4번으로 거론되었다.
4번타자 회수는 쉽지 않다. 일단 최적의 몸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애리조나 혹은 일본캠프에 합류해 연습경기, 3월의 시범경기에서 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최희섭은 체지방을 빼고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동료들에 비해 출발선이 늦다. 실력이 안되면 선 감독은 외면할 것이다.
특히 부상과의 결별이 필요하다. 빅시즌을 보냈던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부상에 시달렸다. 허리부상, 두통, 발가락 골절상 등 편하게 보낸 시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3할8리, 33홈런, 100타점을 올린 2009년에만 유일하게 부상이 없었다. 부상이 없다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타자이다. 
현재로서는 부활에 성공할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달라진 점은 빚을 갚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야구를 다시하겠다는 열정이 되살아났다. 그는 2008시즌을 마치고 부활에 실패하면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2009년의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이 그 때의 각오로 다져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마음을 다잡은 최희섭이 4번타자를 회수하고 자신의 약속을 지킬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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