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뛰게 된 걸 축하한다".
넥센과 전격 계약하며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게 된 '핵잠수함' 김병현(33). 그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국내선수 중 친한 사람에 대한 질문을 받자 3명의 선수를 꼽았다. 김선우(두산)·서재응(KIA) 그리고 한화 박정진(36)이 바로 김병현의 친한 사람들이었다.
김선우와 서재응이야 함께 메이저리그를 누비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하지만 같은 학교도 아니고 한 팀에서 뛴 적도 없는 박정진과의 인연은 조금 의외라 할 만하다. 하지만 그들은 국가대표팀에서 룸메이트를 함께 하며 마음이 통하는 선후배 사이로 발전했다.

박정진과 김병현의 인연은 1998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이뤄졌다. 당시 연세대 4학년 박정진과 성균관대 2학년 김병현이 룸메이트로 한방을 썼다. 박정진은 대학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로 대표팀 유일한 좌완이었고, 김병현도 특급 잠수함으로 촉망받을 때였다. 당시 대표팀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방장-방졸로 시작된 인연은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로도 이어졌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꾸준하게 연락해 왔다. 김병현이 넥센행을 결정하기 전에도 박정진과 전화통화로 연락했고, 넥센행이 결정된 후에 또 한 번 전화를 했다. 박정진은 "병현이가 넥센에 갈 줄은 나도 몰랐다"며 "한국에서 뛰게 된 걸 축하한다"면서 사람 좋게 웃어보였다.
박정진은 김병현에 대해 "대표팀에서 한 방 쓰며 친해지게 됐다. 병현이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정말 착한 후배다. 언론에 비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지 주위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잘해준다. 한국에서도 잘 해낼 것이다. 야구장에서 만나면 정말 반가울 것"이라며 후배와의 만남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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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