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와 한 방을 쓸까. 야구 팬들에게 선수들의 숙소 배정은 궁금증 가운데 하나. 괌 1차 전훈 캠프에 참가 중인 삼성 선수단의 숙소 배정은 각양각색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1인 1실이 원칙. 선수단의 '맏형' 진갑용(포수)과 이승엽(내야수)은 혼자 방을 쓴다. 김정수 매니저에 따르면 삼성 선수단의 경우 만 35세 이상 선수들은 1인 1실을 사용한다고 한다. 오는 25일 합류할 예정인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 또한 1인실을 사용할 예정.
투수조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정현욱은 만 35세 선수에 포함되지만 정인욱과 한 방을 사용 중이다.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인욱이 '바른생활 사나이' 정현욱에게서 훈련 태도 및 자기 관리에 대해 배우라는 류 감독의 지시 때문.

사자 마운드의 좌완 기대주 박민규는 '끝판대장' 오승환을 방장으로 모시며 특급 투수의 노하우를 하나도 빠짐없이 배우고 있다. 백정현(배영수), 김건필(권오준), 심창민(권혁), 임진우(안지만) 또한 든든한 선배들의 기를 받으며 성장 중이다.
타자 가운데 김동명(채상병), 김경모(신명철), 김헌곤(강봉규), 우동균(최형우)의 경우 같은 포지션 선배와 한 방을 사용하며 숙소에서도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효남-장원삼, 조현근-박정태처럼 동기끼리 룸메이트를 이루거나 윤성환-차우찬, 강명구-김상수, 조동찬-박석민처럼 원정 경기 뿐만 아니라 전훈 캠프에서도 환상의 콤비를 구축한 사례도 있다.
4년간 신명철의 압박(?)에 시달렸던 손주인은 '자유의 몸'이 됐다. 손주인은 지난해 12월 1일 삼성 팬페스티벌을 통해 "4년동안 룸메이트인 신명철 선배를 꼭 이기고 싶다. 방졸이라고 4년째 빨래를 시켰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신명철은 "내년에는 FA로 풀어줄게. 다른 방으로 가라"고 했다. 손주인은 이번 캠프부터 조영훈과 룸메이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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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