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이 킹스컵에서 '실전 감각 올리기'와 '사기 충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사냥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1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서 열린 '2012 킹스컵' 노르웨이 A대표팀(FIFA 랭킹 24위)과 3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태국-덴마크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998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 통산 10번째 킹스컵 우승을 달성했다.

당초 올림픽팀에 우승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올림픽팀에 킹스컵이란 2월 중동 원정을 위한 준비 무대였다. '실전 감각 기르기'. 그 외의 목표는 없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한국은 23세 이하의 올림픽팀이 출전했지만, 개최국 태국을 비롯해 덴마크, 노르웨이는 A대표팀이 출전했기 때문.
특히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유럽의 강호였다. 아무리 주전 선수가 100% 출전하지 않은 1.5군이라고 해도 덴마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강팀이고, 노르웨이 또한 FIFA랭킹 24위였던 것. 모두 한국 A대표팀(FIFA랭킹 30위)보다 높게 평가 받는 팀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우승을 노리게 된 것은 지난 18일 덴마크전 이후. 당시 올림픽팀은 덴마크를 상대로 0-0으로 비기며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덴마크는 어정쩡한 유럽팀이 아니었기 때문. 홍명보 감독도 "우승을 노려보겠다"며 우승 공약을 내세울 정도였다.
결국 올림픽팀은 노르웨이를 상대로 3-0이라는 엄청난 결과물을 얻었다. 덴마크전 결과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선수들은 깨달을 수 있었다. 노르웨이를 물리친 선수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의 23세 이하 올림픽팀과 승부에 자신감을 갖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사기 100% 충전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
게다가 소기의 목적이던 실전 감각도 충분히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왔던 올림픽팀이라고 하더라도 국내리그가 비시즌인 만큼 경기력이 저하됐었지만, 킹스컵을 계기로 경기력을 만족할 만큼 끌어 올렸다. 덴마크전과 노르웨이전이 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올림픽팀은 22일 귀국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음달 중동 원정을 떠나게 된다. 2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전과 23일 오만전에서 모두 이기면 올림픽팀은 카타르와 최종 6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런던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과연 킹스컵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올림픽팀이 다음달 중동 원정에서 런던 올림픽 조기 본선행을 결정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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