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아 극장가에선 배우 엄정화, 고아라 그리고 정려원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 영화관 나들이를 하는 관객들이 많아지는 설 대목인 만큼 여러 편의 한국 영화들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불가피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지난 18일 동시 개봉한 네 편의 한국 영화 중 가장 먼저 승기를 잡은 사람은 바로 엄정화다.
배우 황정민과의 세 번째 호흡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 '댄싱퀸'은 개봉과 동시에 한국 영화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먼저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댄싱퀸'은 어릴 적부터 댄스가수의 꿈을 꿔오던 신촌 마돈나 정화(엄정화 분)가 우연히 댄스가수로의 데뷔 기회를 잡게 되지만 서울시장후보로 출마한 남편 정민(황정민 분)으로 인해 남편 몰래 이중생활을 펼쳐가는 내용을 다룬 영화.
황정민의 순박하고도 어리숙한 연기와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웃음들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엄정화가 승기를 잡고 있긴 하지만 고아라의 추격 기세도 만만치 않다. 성장 드라마 '반올림'의 옥림이로 잘 알려진 고아라의 영화 첫 데뷔작인 '페이스메이커'는 '댄싱퀸'의 뒤를 바짝 좇으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메이커'는 평생 남의 승리를 위해 30km만 달려야했던 마라토너 페이스메이커 주만호(김명민 분)가 난생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42.195km 완주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 작품.
'연기본좌'라고 불릴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김명민의 열연과 '페이스메이커'라는 존재 자체가 주는 감동이 관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어 흥행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엄태웅과 정려원의 깜짝 놀랄 만한 '결혼 공약'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네버엔딩스토리'는 화제성만큼이나 아직까진 힘을 받고 있지 못한 형국이다. 장례 데이트라는 독특한 소재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받았던 '네버엔딩스토리'는 한 날 한 시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두 남녀가 함께 자신들의 장례를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다룬 작품으로 '엄그랜트'로 돌아온 엄태웅의 로맨틱한 면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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