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배우 김승우와 주원, 가수 성시경이 '1박2일' 시즌2 출연을 확정지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출연설이 나돌았던 후보들이다. 확정 보도 이후 세 사람은 일제히 확정 사실을 부인했다.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었다.
세 사람을 비롯해 가수 김현중과 이적 등 몇몇 후보들이 꾸준히 거론되어 왔다. 대부분이 출연 논의를 진행 중이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확답은 하지 않고 있다. 계약서에 도장도 찍지 않은 상황에서 출연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기가 부담스러운 눈치다. 시즌2를 준비 중인 제작진도 마찬가지다. 결국 어느 스타가 멤버가 될지 내부적으로도 확언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공식 입장이다.
세 사람을 포함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대부분의 스타들이 사실상 간을 보고 있는 중이다. '1박2일'이 워낙 국민적인 사랑을 누렸던 브랜드인 만큼 일단 긍정적인 생각이 강하지만 자칫 본전도 못 찾는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자리한다. 후보들 모두가 전문 예능인이 아니기 때문에 예능 고정 출연에 대한 부담이 1차요, 나갔다가 혹시라도 지지부진할 경우 안방의 몰매를 맞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2차다. 배우나 가수로서 갖는 본연의 이미지가 퇴색될까 두려운 것도 이들이 '간을 볼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만난 한 예능국 PD는 "출연 제안을 받은 A씨가 거듭 상담을 요청해왔다. 욕심이 나는 반면 걱정도 많더라. '1박2일'이기 때문에 더욱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지금의 '1박2일'이 워낙 국민 예능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2에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독배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많았다"고 전했다.
'1박2일' 시즌2 제작진 한 관계자 역시 최근 OSEN에 "사실상 첫 촬영이 1달가량 남아있어 그 전까지 멤버 라인업에는 충분히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자꾸 출연설이 보도되면서 후보들 입장에서도 세간의 반응에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오늘 하겠다고 했다가도 내일 마음이 바뀌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예능국 관계자는 "기존의 '1박2일' 멤버들 중 일부가 넘어올 것이기 때문에 새로 합류할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함께 출연할 이들이 누구인지에 따라 최종 멤버 구성은 유동적이 될 것이다. 비슷한 캐릭터끼리 충돌하거나 자신의 역할이 적어질 것을 우려해 과연 누가 출연을 확정할 것인지 후보들끼리도 은근히 경계하는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엄태웅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이승기 등 현 체제의 '1박2일'은 오는 2월 말 종영한다. 시즌2 제작진은 3월초 방송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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