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기대주' 노성호, "휴대폰에 류현진 영상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22 14: 19

리틀 류현진의 등장인가.
NC 김경문 감독은 "정해진 자리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투타의 간판선수는 확실하게 꼽았다. 타자에 나성범이 있다면 투수는 바로 좌완 정통파 노성호(23)가 그 주인공이다. 김 감독은 "노성호가 투수진 최고의 기대주다. 앞으로 해야 할 게 많다"고 기대를 걸었다.
노성호는 화순고-동국대 출신으로 지난해 8월 부산고 이민호와 함께 NC에 우선 지명됐다. 계약금 3억원에 계약할 정도로 NC의 미래를 이끌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182cm, 89kg 당당한 체구로 얼굴이나 체형이 얼핏 보면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을 닮아있다. 결정적으로 같은 좌완이기도 하다.

실제로 노성호는 류현진을 본받고 싶어했다. 그는 "류현진 선배가 나오는 경기는 웬만하면 다 챙겨 봤다. 휴대폰에도 류현진 선배의 투구 영상을 넣고 다닌다. 틈날 때마다 영상을 본다"고 말했다. 수시로 류현진의 영상을 보며 그의 부드러운 투구폼과 안정적인 밸런스를 익히기 위함이다.
고교 시절 노성호는 하이키킹에 와일드한 투구폼이었다. 그러나 볼 스피드도 나지 않고, 몸에 맞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스스로 투구 교본과 관련된 논문자료를 찾아보며 연구했다. A4 용지 300장이 넘는 장문의 자료를 보며 자신에게 맞는 투구폼을 찾았다. 그게 바로 지금의 부드러운 투구폼이다.
노성호는 "고등학교 때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지금 보면 많이 놀란다. 예전엔 돈트렐 윌리스처럼 폼이 컸다. 힘으로만 던지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부드럽게 던진다. 류현진 선배의 투구를 꾸준히 보며 지금의 투구폼과 밸런스를 잃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의 투구폼은 물 흐르듯 부드러우며 안정적이다.
서클체인지업을 연마하려는 것도 류현진과 닮았다. 노성호는 "서클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원래 아예 던지지 않았었는데 대학 4학년 때 김수훈 코치님이 가르쳐준 뒤 많이 던지고 있다"고 했다. 최고 150km 강속구에 서클 체인지업이 뒷받침되면 위력이 배가 된다. 그는 "결국 직구 구위가 살아야 한다"며 좌완 정통파 투수로서 기본 전제 조건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NC 투수진을 이끌 에이스로 노성호를 지목했다. 노성호는 "부담보다는 자극이 된다. 뭘 하더라도 책임감을 갖고 도움이 되려는 것을 찾는다"고 말했다. 에이스의 마음 가짐을 익히고 있는 노성호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0승 이상 거두고 싶다"고 선언했다. NC 초대 에이스로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다.
waw@osen.co.kr
투산(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