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분 혈투’ KEPCO, 드림식스에 3-2 재역전승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1.22 17: 17

 2시간 넘게 이어진 대혈투의 승자는 KEPCO였다. 리그 1, 2위 삼성화재(0-3)와 대한항공(2-3)에 거푸 무너지며 2연패에 빠졌던 KEPCO가 드림식스에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고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KEPCO는 2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에서 드림식스를 세트스코어 3-2(27-25, 23-25, 27-29, 31-29, 15-11)로 물리쳤다. KEPCO는 안젤코가 혼자서 무려 49점(공격성공률 56.25%) 올리며 공격을 주도하고, 서재덕과 하경민이 블로킹으로 8득점을 합작하며 시즌 13승째를 신고했다.
이날 승리로 KEPCO(36점)는 승점 2점을 추가하며 리그 3위 현대캐피탈(37점)을 승점 1차로 따라붙었고 올 시즌 드림식스전 4전 전승도 함께 이어갔다. 반면 지난 19일 LIG손해보험을 3-1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던 드림식스는 이날 KEPCO를 상대로 연승에 실패하며 실낱같던 PO진출의 꿈도 사실상 무산됐다.

양 팀은 1, 2세트를 나눠 가지며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먼저 1세트는 KEPCO가 듀스 접전 끝에 가져갔다. 양 팀은 초반 서로 다른 스타일로 실마리를 풀어나갔는데, KEPCO가 높은 블로킹과 안젤코의 화력을 중심으로 점수를 쌓아간 반면 드림식스는 정공법을 피한 채 시간차 공격과 속공으로 맞섰다. 안첼코가 1세트에만 12점을 올린 KEPCO는 시소게임 끝에 24-22로 세트포인트에 먼저 다다르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드림식스의 뒷심도 만만찮았다. 드림식스는 강영준의 공격으로 한 점을 따라붙더니 이강주와 최홍석의 멋진 디그를 신영석이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KEPCO가 더 빛났다. KEPCO는 26-25로 앞선 상황에서 드림식스의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팀을 타 공격 기회를 얻었고 이를 안젤코가 강력한 백어택으로 마무리하며 1세트를 27-25로 가져갔다.
반면 2세트는 드림식스의 몫이었다. KEPCO는 1세트의 상승세를 몰아 시종일관 드림식스를 리드해 나갔고 세트 중반 16-12까지 앞서며 게임을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결과는 역전패였다. 끌려가던 드림식스는 세트 막판 KEPCO를 20점에다 묶어둔 채 김정환과 최홍석, 신영석의 공격이 잇따라 상대 코트에 꽂히며 24-22로 경기를 뒤집었고, 25-23으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두 팀은 3, 4세트를 다시 나눠 가지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드림식스는 3세트에서 서브와 오픈 공격에서 원맨쇼를 펼친 안젤코를 막지 못하며 중반까지 15-19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는가 했지만 어려운 순간 김정환-최홍석 듀오의 오픈 강타와 신영석의 블로킹이 또 다시 불을 뿜은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순식간에 쫓기는 입장이 된 KEPCO는 거의 모든 공격을 안젤코에 의존하며 안전한 길을 택했지만, 드림식스는 최홍석이 듀스 상황에서 2번이나 안젤코의 공격을 완벽하게 블로킹하며 29-27로 3세트를 따냈다.
이후 드림식스는 4세트에서 19-22의 열세를 다시 만회,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 가며 ‘4세트에서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날 49점을 올리며 펄펄 난 안젤코를 막지 못하며 29-31로 4세트를 내줬다. 어렵사리 다시 한 번 승기를 잡게 된 KEPCO는 결국 5세트에서 중반 이후 상대 범실을 틈 타 앞서 나간 이후 리드를 잘 지키며 15-11로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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