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NC에서도 발야구는 계속 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23 07: 38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NC 스프링캠프. 야수들의 첫 훈련부터 전준호 주루코치를 중심으로 주루 훈련이 이어졌다. 김경문(54) 감독이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쪽도 바로 주루 훈련 구장. 김 감독은 1루 베이스 앞에서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지적했다.
김 감독은 "주루 훈련은 전준호 코치가 맡고 있다. 다만 선수들에게 주루 플레이에 대한 중요성을 일러주는 차원에서 지켜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바로 앞에서 지켜보자 선수들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유니폼이 흙먼지로 뒤덮히는 건 순식간이었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이른바 '발야구'로 공수에서 한 점을 더 내고, 덜 주는 야구를 펼쳤다. 2007년부터 두산과 SK가 이끈 발야구는 현대야구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종욱·고영민·오재원·정수빈·민병헌 등 발 빠른 선수들이 과감하고 도전적인 주루 플레이로 두산의 역동적인 야구를 이끌었다.
NC에서도 이 같은 발야구는 계속 된다. 김 감독은 "NC에서도 당연히 발야구를 펼칠 것"이라며 "발 빠른 선수들 뿐만 아니라 발 느린 선수라도 1루 베이스에서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작은 부분에서 승부가 갈리는 것이다. 발 빠른 선수만 발야구 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발야구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주루 플레이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발야구가 계속 발전할 것이다. 타격은 컨디션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점이 많지만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발 빠른 선수가 많을수록 유리해진다. 발야구의 견제가 좋아진 만큼 더 세심하고, 적극적인 주루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신생팀 NC는 기초부터 탄탄히 다지고 있다. 가장 변수가 작은 주루 플레이를 통해 팀의 근간이 될 뼈대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NC에도 야수진의 간판 스타로 주목받는 나성범을 비롯해 발 빠른 선수들이 꽤 있다. 빠르고 과감하게 달릴 수 있는 선수들의 존재는 발야구의 원천이 될 것이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발야구. NC에서는 또 어떻게 업그레이드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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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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