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불펜피칭' 박찬호, "이렇게 던져서 감동하겠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23 09: 38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박찬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한화 스프링캠프를 통해 첫 불펜피칭을 가졌다. 30개의 공을 던지며 가볍게 몸을 푸는 수준이었지만 박찬호가 한화 입단 후 처음으로 공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었다.
스트레칭을 마친 후 룸메이트 안승민과 캐치볼로 몸을 푼 박찬호는 곧바로 불펜피칭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대화 감독과 정민철 투수코치도 박찬호가 있는 불펜장에서 그의 공을 예의주시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던지던 박찬호는 조금씩 기합을 넣어가며 강도를 높여갔다.

피칭 중간에는 한대화 감독과 정민철 코치가 공을 바꿔가며 던져볼 것을 주문했다. 한국 공인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새 공을 자주 쓰도록 했다. 박찬호는 20분 가까이 정확히 30개의 투구수를 채운 뒤 한참 후배가 되는 불펜 포수 조세범씨에게 "아리가또"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피칭을 마친 박찬호는 바로 뒤에서 스마트폰으로 투구 영상을 찍은 홍보팀 김용동 대리와 함께 자신의 투구 장면을 자세히 지켜봤다. 자신의 투구를 한참 동안 본 박찬호는 "이렇게 던져서 팬들이 감동하겠나"라며 스스로에게 아쉬움을 나타냈다. 불펜피칭을 마친 박찬호는 내야수들과 함께 하는 수비 포메이션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박찬호는 스스로에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그의 공을 지켜본 이들은 달랐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오늘 괜찮았다. 오히려 투구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감독님께서 주력 투수들에게 오버페이스를 하지 말라고 주문하셨기 때문에 이를 조절해줄 것"이라며 "감독님과 상의해서 조만간 시츄에이션 피칭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호의 공을 받은 불펜 포수 조세범씨는 "어떻게 하다 보니 박찬호 선배님의 공을 받게 됐다. 평소에도 편하게 잘 대해주신다"며 "첫 피칭이라 전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코너웍은 정말로 좋으셨다"고 메이저리그 124승 대투수 공을 받은 것에 영광스러워했다.
본격적인 피칭 훈련을 시작한 박찬호. 과연 한화의 조커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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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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