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의 설 연휴 동안 극장가에는 전쟁이 벌어진다.
설을 맞아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며 연휴가 끝난 후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연휴 동안 극장가를 찾는 가족들을 겨냥한 영화들이 설 대목을 노리고 쏟아졌다.
◆ 가슴 뭉클, 눈물 주룩 ‘감동 가족영화’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러가 훈훈한 마음을 가지고 극장을 나올 수 있는 영화들이 세 개가 포진돼 있다. ‘페이스메이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자전거를 탄 소년’이다.
국내 최초로 평생 다른 선수의 우승을 위해 30km만 달려야 하는 페이스메이커가 생애 처음 자신만을 위한 42.195km 완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페이스메이커’는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대를 자아내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메이커’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서로 의지하며 살던 형제의 갈등과 깊은 우애가 담겨있다. 이뿐 아니라 페이스메이커만 했던 주만호(김명민)의 늦었지만 의미 있는 도전, 국민에게 주목받는 스타선수 유지원(고아라)의 꿈에 대한 고민 등을 풀어낸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영국 칼럼니스트 벤자민 미가 데번 지방에 위치한 다트무어 동물원을 사들여 재개장에 성공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칼럼리스트 벤자민 미(맷 데이먼)가 폐장 직전의 동물원을 매입해 전 재산을 쏟아 안락사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고 사육사 켈리 포스터(스칼렛 요한슨)과 함께 동물원 재개장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가족들이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따뜻함을 자아낸다.
‘자전거 탄 소년’은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 맡겨진 소년이 자신을 보듬어주는 한 여인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과 연민, 희망을 찾는 과정을 통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 개그 폭발, 웃음 가득 ‘재미 가족영화’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들도 네 편이나 있다. ‘댄싱퀸’, ‘장화신은 고양이’, ‘네버엔딩 스토리’,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이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등 코미디,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영화가 가족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서울시장후보의 아내가 댄싱퀸이라는 설정의 ‘댄싱퀸’은 배우 황정민과 엄정화가 실제인 것 같은 완벽한 코믹 호흡이 돋보이는 영화다. 특히 엄정화가 가수 이효리 앞에서 오디션을 보고 화려한 의상과 함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볼거리로 기대를 모은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장화신은 고양이’는 슈렉을 만나기 이전 장화신은 고양이의 새로운 면모와 활약상을 그린 영화로 고양이의 귀여운 어린 시절을 만나볼 수 있다.
‘네버엔딩 스토리’는 배우 엄태웅과 정려원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서로 죽고 못사는 운명적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밝고 경쾌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부부 또는 연인들에게 적합한 영화다.
마지막으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는 신비의 섬 아틀란티스를 찾아 나선 미지의 탐험을 그린다. 섬에 존재하는 진화론적 변종 생물, 거대생물들과의 추격전, 생사를 넘나드는 해저 사투 등이 3D로 펼쳐지면서 아이들에게 모험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 연휴 각각 감동과 재미를 내세운 가족영화들 중 어떤 영화가 가장 많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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