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출범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첫 번째 설 연휴를 맞아 특집 예능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종편 4사는 기존에 지상파에서 방송된 연휴용 프로그램의 포맷을 차용한 드라마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부터 첫 선을 보이는 파일럿 프로그램까지 각각의 콘셉트를 정해 마련했지만 설 특집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아쉬움이 엿보인다.
◆ JTBC 드라마 ‘빠담빠담-인수대비’ 울궈먹기

JTBC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들의 하이라이트를 모아 보여준다. ‘JTBC 드라마 총복습’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각각 23일과 24일 ‘빠담빠담 따라잡기’와 ‘인수대비 따라잡기’를 방송한다.
그간 두 드라마를 챙겨보지 못한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라고 하지만 지상파에서 드라마의 명장면, 명대사, NG들을 모아 방송한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안긴 전례를 보면 설 연휴 성의를 담은 프로그램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 TV조선 ‘식상한 마술쇼’
TV조선은 과거 지상파에서 수 없이 방송했던 마술쇼를 선보인다.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지상최대의 마술-크리스 엔젤’을 방송한다.
마술사 크리스 엔젤은 단순한 마술쇼를 떠나 행위 예술과 전통 마술을 결합해 새로운 마술 장르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며 당대 최고의 라이브 매직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명성만큼 역사상 가장 많이 방송된 마술쇼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함께 세계적 마술사로 손꼽히는 크리스 엔젤의 환상적인 마술쇼를 접할 수 있다는 건 의미가 있지만 1990년대 지상파에서 연휴마다 방송했던 마술쇼에 질린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 MBN ‘파일럿-스핀오프 프로그램 마련’
MBN은 이번에 파일럿 프로그램과 스핀오프 프로그램 등 새롭게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선보인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파일럿 프로그램 ‘기막힌 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이 뉴스 앵커도 됐다가 드라마 속 주인공도 된다. 전국에 있는 특이한 동물들을 직접 찾아가는 코너 ‘개릴라가 간다’에서는 특이한 동물을 소개한다. MBN은 이번 설 연휴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방송할 예정이다.
‘개그공화국’이 설날을 맞아 스핀오프 시리즈 ‘폭소대잔치’를 방송한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부터 ‘로열패밀리’까지 다양한 패러디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MBN 공채 1기 개그맨 박진아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휴먼다큐 ‘뚱녀 날다’도 준비했다.
◆ 채널A ‘유명 팝페라 그룹 공연실황’
채널A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페라 그룹 일 디보(IL Divo)의 공연실황을 준비했다.
지상파들이 최근 몇 년간 고(故) 마이클 잭슨, 비욘세 등 최고 팝스타들의 콘서트를 방송한 것처럼 종편에서도 세계적인 팝페라 그룹의 공연인 ‘일 디보 2011 런던 콘서트’를 안방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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