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은 지난해 대중에게 사랑 받은 개그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자에게 끊임없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그는 지난해 각종 ‘연예대상’에서 대상후보에 오르며 국민MC 유재석과 수상을 두고 경합을 벌였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그렇듯 김병만 또한 데뷔 초 힘든 시절을 겪었다.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병만은 동기 정형돈과 이정수, 김다래에게 밀려 ‘개그콘서트’에서도 그다지 집중을 받지 못했다.
데뷔 후 ‘개그콘서트’ 속 작은 역할과 드라마 영화 등 조연, 단역으로 활동해 온 김병만은 2007년 ‘개그콘서트’ 속 코너 ‘달인’을 만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달인’이라는 제목에 맞게 김병만은 실제 달인이나 할 수 있음직한 기행(?)에 도전하며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선사하며 ‘열심히 일하는 개그맨’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달인’ 이후 김병만의 주가는 수직 상승했다. ‘개그콘서트’ 이외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그는 운명적인 프로그램을 만나게 된다. 바로 SBS '키스앤크라이‘다.
김병만의 도전은 ‘키스앤크라이’에서도 계속됐다. 한창 ‘달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시작한 프로그램임에도 김병만은 제작진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피겨스케이팅을 타면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기도 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게 됐을 땐 뜨거운 사나이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여기서 김병만은 정순영 CP를 만나게 됐다.
이어 김병만은 정 CP와 함께 또 한 번의 ‘달인급’ 도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 오지를 찾아 인간의 한계에 도전했다. ‘정글의 법칙’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병만은 마치 한국의 로빈슨 쿠루소 혹은 베어 그릴스가 된 것처럼 오지와 정글을 휩쓸고 다녔다. 호기심과 감동을 함께 전한 이 프로그램은 또 대박을 쳤고, 시즌2도 기획 중이다.
김병만은 개그맨이라고만 말하기는 모호하다. 비록 작은 역할이었지만, 그는 영화, 드라마에도 종종 도전하며 연기에 대한 밑거름을 쌓았다. 그의 노력이 가상했을까. 김병만은 설특집 드라마 ‘널 기억해’에 주인공으로 낙점, 사람 냄새나는 연기를 완벽하게 펼쳐냈다.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정효 PD는 “김병만은 감정을 잘 살려냈으며 극의 주제 또한 제대로 전달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김병만은 여러 분야에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병만이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아닌 단 한가지다. 바로 그 자신이 ‘달인’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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