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온갖 논란에도 '왜 시즌2 가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1.23 10: 52

'1박2일'이 사실상 시즌2를 예고하고 있다. 내달 말 종영하는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의 후속 역시 비슷한 포맷이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제작진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KBS 예능국 밖으로 흘러나오는 정보들에 의하면 후속 프로그램은 '1박2일' 시즌2로 가닥이 잡혔다. 멤버 구성부터 현 '1박2일' 멤버 일부에 새로운 멤버 3~4명을 더한 라인업을 준비 중이며 콘셉트 역시 야생+로드 버라이어티를 이어갈 것이 유력하다.
지난 해 현재의 '1박2일'이 갑작스레 유례없는 종영 예고를 하고 난뒤, 시청자들의 쇼크가 채 다 가시기도 전에 KBS는 암암리에 후속 프로그램 준비를 시작했다. 제작진이 꾸려졌고 연일 회의가 이어지면서 '완벽히 새로운 프로그램이 태어날 것이다'는 추측들도 무성했지만 결국 KBS 예능국은 '안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6년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1박2일' 브랜드를 유지해나가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는 전언이다.
결국 '1박2일' 브랜드를 버릴 수 없던 KBS가 시즌2를 선택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햇수로 6년차에 접어든 '1박2일'이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식상해질 수 있음에도 불구, 과감하게(?) 시즌2까지 이어갈 수 있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지지다. 실제 KBS 내부적으로도 과연 2월 종영을 선포한 '1박2일'이 예전과 다름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의 의견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종영이 가까워질수록 시청자들의 애정이나 관심, 충성도가 하락하지 않을까하는 추축들이 팽배했다. 하지만 나영석호 '1박2일'은 여전히 건재하다. 오히려 한 달 후 종영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상황. 만약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지 못했다면 전혀 다른 콘셉트의 후속을 제작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또 다른 원동력은 바로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아이디어'다. 방송 6년째에 접어들면서도 여전히 소개할 여행지가 많은 것은 물론, 자꾸만 진화하는 제작진의 여행 방식이나 게임 종류 등 앞으로도 보여줄 거리가 많은 것이 시즌2 출범을 가능케 하는 힘이 되는 것. 물론 종종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1박2일'이 수년째 국민예능이란 애칭을 달고 시청률 30%대를 오르내리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비록 '반복'일지라도 꾸준히 '재미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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