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 인연' 김태균-코리, 2년만에 깜짝 해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23 13: 29

"TK!"
2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한화 스프링캠프 훈련장에 지난해 롯데에서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브라이언 코리(39)가 깜짝 방문했다. 피닉스에 거주하고 있는 코리는 아내의 일 때문에 투산을 찾았다가 우연찮게 한화 캠프장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누군가를 찾았다. 다름 아닌 김태균(30)이었다.
타격훈련에 한창이던 김태균을 바라보던 코리. 김태균이 훈련 중 이동하는 과정에서 코리가 "TK"라고 부르며 그에게 인사했다. 예상치 못한 만남에 깜짝 놀란 김태균은 코리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며 짧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균도 코리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균과 코리는 지난 2010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한솥밥먹은 인연이 있다. 당시 김태균과 코리 모두 다 일본 진출 첫 해였다. 김태균과 코리는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건너왔지만 같은 외국인선수 신분으로 정을 나눴다. 함께 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서로에 대한 인상은 분명했다.
코리는 "김태균은 정말 좋은 타자다. 지바 롯데 우승의 주역이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김태균은 "코리가 1~2군을 들락날락해서 함께 뛴 기간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때 같이 훈련하며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2010년 지바 롯데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코리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결국 시즌 뒤 한국프로야구 롯데와 계약하며 한국야구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 롯데에서 퇴출되며 한국프로야구와 인연이 끊겼다. 코리는 "더 이상 한국의 다른 팀에서 제의가 없었다. 한국에서 뛰기 위해 올해는 멕시코에서 야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 사이 김태균은 한국으로 돌아오며 다시 한 번 코리와 엇갈렸다.
하지만 코리는 한국프로야구 복귀에 대한 열망을 잃지 않고 있다. 한화 캠프장을 방문한 뒤 NC 캠프까지 둘러보며 존재감을 어필한 코리. 과연 다시 한국프로야구에서 볼 날이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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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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