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정인욱, ‘우리 글로브 교환해요!’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1.23 13: 34

현재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며칠 전, 역시 전지훈련으로 괌에 캠프를 차린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와 합동훈련을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합동훈련은 양 팀 선수들의 기량과 훈련 견학은 물론, 새로운 만남의 기회가 되기도 하죠. 그 와중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선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여느 때처럼 훈련을 마친 삼성 오치아이 코치는 주니치 불펜투수 아사오로부터 글로브를 전달받았습니다. 갑작스런 아사오의 선물에 의중을 물은 오치아이 코치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사오에 의하면 등번호 40번 선수가 글로브 교환을 원했다는 겁니다. 삼성의 등번호 40번, 다시 말해 정인욱에게 글로브를 전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니치 드래곤즈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는 아사오 타쿠야는 작년 7승 2패 45홀드 10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41을 기록, 2011 센트럴리그 MVP에 오른 정상급 투수입니다. 아마 정인욱은 이런 아사오의 기를 받아 좋은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에, 합동훈련 때 글로브 교환을 요청했을 테지요. 오치아이 코치는 흔쾌히 정인욱에게 글로브를 주는 아사오에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패기 넘치는(?) 정인욱의 행동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정인욱은 2월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릴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오치아이 코치는 그 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정인욱에게서 아사오의 글로브를 다시 돌려받을 생각이라고 합니다. 부디 정인욱이 발전된 모습을 통해 아사오의 글로브를 사수했으면 좋겠네요.
/아쿠아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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