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로서는 고마울 뿐이지".
'신생팀' NC는 경기를 많이 해야 하는 팀이다. 아직 어리거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 많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실전 경기를 통해 감각을 키우고 경험을 쌓아나가야 한다. 그런 NC에게 있어서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그런 NC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치는 팀이 바로 한화와 넥센이다. 한화는 NC와 같은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를 함께 쓰는 이웃으로 자연스럽게 연습경기가 성사됐다. 넥센은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있는데도 NC에게 먼저 연습경기를 제안했다.

덕분에 NC 김경문 감독은 한시름 덜었다. 투산 도착과 함께 절친한 2년 후배 한화 한대화 감독이 연습경기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2년 전 이대수 트레이드 등으로 두산에 있던 김 감독에게 도움을 많이 받은 한 감독은 그때의 고마움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먼저 NC에 연습경기를 제안했고, 김경문 감독은 "우리로서는 감사한 일"이라며 고마워했다. 연습경기는 넥센이 있는 서프라이즈까지 2시간 넘게 이동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김 감독은 "그건 당연히 우리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이제 시작하는 팀이다. 하지만 한화와 넥센은 당장 1군에 있는 팀들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줘야 한다. 지금 당장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연습경기를 하자고 할 수는 없다. 한 감독과 김 감독의 허락이 떨어졌기에 가능한 것이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우리는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며 기쁜 마음을 보였다.
NC는 이제 막 출발하는 신생팀이다. 20년 만에 8개 구단 체제를 깬 9구단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NC가 꼭 성공해야 10구단이 생기고 프로야구판이 넓어진다. 그런 점에서 NC가 커갈 수 있도록 프로야구 전체의 합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평소 인덕을 많이 쌓아온 김경문 감독의 인맥과 상부상조의 정신이 이를 조금씩 실현시키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주요 투수 보직과 타순을 결정할 김 감독에게 연습경기는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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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