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은 어떻게 30%를 품었나?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1.24 08: 43

MBC 수목극 ‘해를 품을 달’이 연초부터 안방을 강타, 시청자들의 마음을 품었다.
지난 4일 첫방송을 시작한 ‘해품달’은 첫회에 18%의 시청률를 기록, 근래에 보기 드문 시청률로 출발을 알렸다.
이후 3회만에 20%를 돌파했고,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한 6회에는 29.3%를 기록, 30%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점점 ‘본방사수’ 시청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는 최근 몇 년간 ‘해품달’이 처음이다. 지난 연말 시청자들을 ‘세종앓이’에 빠져들게 했던 SBS ‘뿌리깊은 나무’도 20%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고, 광풍이라고 불렸던 SBS ‘시크릿가든’ 역시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30%의 시청률을 넘겼다.
‘해품달’이 이렇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이유는 무엇일까?
‘해를 품은 달’은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 정은궐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드라마화했다. 이 사실 때문에 이미 방송 전부터 ‘해품달’은 기대작으로 꼽혔고, 원작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뚜껑을 연 ‘해품달’은 원작 소설에 바탕한 진수완 작가의 필력과 김도훈 PD의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아역들과 중견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첫회에부터 무녀 역의 장영남의 소름끼치는 연기가 화제가 됐고, 여진구-김유정-이민호 등 아역들의 물오른 연기가 애절한 로맨스와 만나 그야말로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들을 응원하는 이모와 누나 팬들이 넘쳤고, 아역배우들로서는 이례적으로 ‘앓이’를 만들어냈다.
이에 반해 같은날 시작한 타사의 수목극들은 신통치 않았다. SBS ‘부탁해요 캡틴’은 다소 밋밋한 스토리와 주연 배우의 연기가 도마에 올랐고, KBS ‘난폭한 로맨스’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너무 집착한 억지 설정이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성인연기자들이 본격 등장하면서 2라운드에 돌입한 ‘해품달’이 경쟁작의 부진 속에서 어떤 기록들을 만들어낼지, 국민드라마에 등극할 수 있는 40% 고지를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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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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