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첫 극장가 대목인 설연휴 관객들의 선택은 코미디였다.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황정민이 전천후 톱스타 엄정화와 호흡을 맞춘 코미디 최신작 '댄싱퀸'이 강력한 입소문 속에 박스오피스 흥행과 예매율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댄싱퀸'은 23일 설날 하룻동안에만 27만 5000명 관객을 동원해 개봉일(18) 이후 줄기차게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누적 관객수는 91만여명. 설연휴 마지막날 100만 돌파 축포를 쏘아올릴게 확실하다.
'댄싱퀸'의 힘은 탄탄한 스토리-스피드한 연출과 더불어 주연을 맡은 황정민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해 '모비딕'에서 어두운 사회 비리에 맞서는 사회부 기자 역으로 평단의 찬사를 휩쓸었던 그는 올해초 이번에는 관객의 배꼽을 쥐락펴락하는 코믹 연기로 흥해몰이에 나섰다.

"배우는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게 그의 지론인만큼 황정민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작품 출연을 줄이지 않고 다작을 하는 중이다. 천사같은 착한 남자에서 뼛속까지 나쁜 피로 가득 찬 악역, 사극에서 현대물, 바람둘이 차도남에서 순정파 시골사람까지 그의 연기 영역에는 제한이 없고 캐릭터 고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댄싱퀸'은 어릴 적 꿈이었던 댄스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정화(엄정화 분)가 서울시장후보에 출마한 남편 정민(황정민 분) 몰래 이중생활을 벌이는 코믹한 내용을 담은 스토리.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 모처럼 코믹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치면서 영화의 레벨을 한 단계 이상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영화 속 황정민은 자기 이름 그대로 순박하지만 인생을 열심히 사는 고대 법대 출신의 민권 변호사로 등장, 세상의 온갖 비리와 차별, 그리고 선입견을 뚫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과정을 TV 코미디 프로보다 더 웃기는 모습으로 연기했다. 충무로에서 사투리 연기에 가장 능수능란한 연기자로 손꼽히는 그는 이번 ‘댄싱퀸’에서도 명품 배우의 맛깔진 대사 소화가 관객의 영화 몰입도를 얼마나 크게 높일수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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