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2002년 월드컵 대표팀 탈락 충격 “늘 술에 취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1.24 11: 01

축구선수 이동국이 2002년 월드컵 대표팀 탈락 충격으로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이동국은 지난 23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2002년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것에 대해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1998년 월드컵 활약에 힘입어 스타덤에 올랐던 이동국은 “당연히 2002년 월드컵 무대에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동국은 “나는 공격수로서 팀플레이 보다는 공만 넣으면 내 몫을 다 한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당시 히딩크 감독은 그런 것을 용납을 안하는 분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공격수라도 팀을 위해 수비와 희생을 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엔트리 탈락의 원인을 설명했다.
MC 이경규가 “히딩크 감독은 ‘이동국 선수는 게으르다’고 불만을 얘기했다”고 하자 이동국은 “그 당시에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많이 힘들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느껴지지만 그 당시에는 반항심이 더 컸다”며 “지금까지 대표팀에 희생하고 많은 도움을 줬는데 2002년 월드컵에 못 뛰어서 상당히 섭섭했다”고 밝혔다.
2002년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 한국에 있으면서 견디기 힘들어 늘 술을 먹었던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나는 그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다”며 “한국 경기가 열렸던 2주 동안 맨 정신에 있지 못했다. 새벽 늦게까지 술을 먹고 자고 일어나면 사람들이 열광하니까 그걸 못 볼 것 같아서 또 먹고 늘 술에 취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4주 동안 술을 먹고 살아 거의 폐인같이 생활했다. 와이프하고도 많이 싸웠다. 남들은 축구를 통해 하나가 되는데 그 하나에서 나만 빠져나가 버린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날 이동국은 2006년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부상을 당해 또 한 번 월드컵을 포기해야만 했던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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