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 주장' 임재철, 더욱 중요한 새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1.24 14: 44

"외야 한 축을 믿음직하게 맡아줘야 하는 선수다. 축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코치급으로 격상된 주장이 된 데다 안정된 수비력을 갖춰 감독의 신뢰도가 높다. 두산 베어스의 신임 주장 임재철(36)의 2012년 벽두는 굉장히 뜨겁다.
임재철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펼쳐진 전지훈련 캠프서 솔선수범하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변변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며 마음고생도 심했던 임재철은 지난해 11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2년 5억원의 계약을 맺고 심기일전했다.

2010년 장타력이 좋은 이성열이 중용되며 상대적으로 기회를 자주 얻지 못했던 임재철은 지난해 발목 부상으로 인해 상당 기간을 결장했다. 국내 최고의 외야 수비력을 지녔다고 현장의 평가를 받던 선수임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움이 있던 지난 2년이었다.
그러나 김진욱 신임 감독은 주장 임재철의 필요성을 조금 더 강조했다.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인 만큼 선수단에 필요한 것이 있을 때 부담없이 제언할 수 있도록 코치급 권한을 부여하고자 한다"라고 밝힌 김 감독은 임재철의 수비력도 높이 사며 "경쟁에서 이긴다면 충분히 우리 외야 한 축을 지킬 수 있는 선수다"라고 밝혔다. 현재 두산 우익수 기상도는 임재철과 정수빈이 각축 중이고 장타력을 갖춘 이성열이 차점자로 뒤쫓는 형국이다.
1976년생으로 생애 네 번째 용띠 해를 맞은 임재철 또한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높다. 전지훈련 출국 전 임재철은 "7살 이상 터울이 나는 선배에게는 제대로 호칭하고 선배도 후배들을 진심으로 감싸는 두산 선수단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사실 그동안 두산 선수단은 20년 가까운 차이가 나는 선배에게도 편하게 형으로 호칭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만큼 선후배 간이 부담이 없고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도 무리가 없는 편이었으나 확실한 기강 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 임재철의 주장이었다. 대체로 당해년도 우승을 차지한 팀은 선배를 공경하고 후배를 아끼는 팀 분위기가 기본으로 갖춰졌다. 선후배간의 규율이 너무 심해도 문제지만 선수들 간의 기본적인 예의범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주장으로서도 프로야구 선수로서도 임재철에게 굉장히 중요한 2012년이다. "그저 팀에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진정한 중심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경쟁에 불을 밝힌 임재철은 2005년 주전 우익수로 타율 3할1푼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던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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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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