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나의 역할은 젊은 선수들을 빛나게 만드는 감초 역할".
인천은 24일 인천시청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허정무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남일(35)과 설기현(33)의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먼 길을 돌아 자신의 고향인 인천에 입단한 김남일은 개인적인 능력이 아니라 팀 전체를 키울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남일은 "허정무 감독님께서 계속 원하신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마음이 돌아서게 됐다. 나를 끝까지 인정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인천이 명문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전남 드래곤즈서 K리그에 데뷔한 뒤 2002년 한일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등 3차례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K리그서는 전남과 수원에서 총 163경기에 나서 8골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남일은 "함께 입단을 하게 된 (설)기현이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의 중심이 되어 팀을 이끌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나에게는 큰 기대를 안하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떤 뒤 "설기현은 개인기량 뿐만 아니라 노련미까지 더해졌다. 그래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그는 "아직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리고 부정적인 몸 상태는 아니다"라며 "많이 외로웠기 때문에 국내 복귀를 선택한 것이다. 예전 김남일의 모습을 잊어 준다면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세대 중 마지막으로 K리그서 불 꽃을 불태우게 된 그는 "10년 전에는 스타였지만 지금의 주인공은 젊은 선수들이다"라면서 "젊은 선수들이 주연이고 나는 주연을 빛나게 해주는 감초역을 맡게 될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김남일은 "송영길 시장님과 허정무 감독의 구애도 있었지만 부모님의 이야기가 인천으로 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며 "가까운 곳에서 자주 보자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때 충격을 받았다. 그런 생각으로 인천에 왔기 때문에 굉장히 편안하다"고 고향으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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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