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건지며 4강에 대한 불씨를 되살렸다.
인천 전자랜드는 24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 국민카드'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허버트 힐의 28득점 16리바운드를 앞세워 87-85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5위 전자랜드는 시즌 22승 20패(24일 현재)를 거두며 이날 삼성에 발목이 잡힌 4위 KCC를 두 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LG는 전반전을 9점 앞선 채 마쳤지만 3쿼터 역전을 허용하며 뒷심 부족으로 또 다시 눈 앞에서 승리를 날려버렸다. 시즌 성적은 15승 27패로 6위 모비스와 3경기 차를 좁히는 데 실패하며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전반전 양 팀은 화끈한 공격농구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LG는 문태영(16점)을 필두로 애론 헤인즈(12점)-오용준(11점) 삼각 편대의 활약으로 전반전에만 48점을 올렸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전반 2득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허버트 힐 홀로 18득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전반은 48-39로 LG가 앞선 채 마쳤다.
그렇지만 3쿼터 전자랜드는 효과적인 농구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2득점으로 침묵했던 문태종은 자유투 6개 포함 8득점으로 부활했고 힐은 4득점 6리바운드로 제공권을 점했다.
고른 득점으로 전자랜드는 3쿼터에만 27점을 올린 가운데 LG는 헤인즈만 6점을 넣었을 뿐 15득점에 그치며 63-6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양 팀은 4쿼터에 진검승부를 벌였다. LG는 정창영이 4쿼터에만 3점슛 3개로 9점을 기록하며 재역전에 도전했고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주특기인 '4쿼터 매직'에 시동을 걸며 3점슛 2개를 성공시켜 슈퍼스타임을 입증했다.
경기 종료 3분 남은 시점에서 양 팀의 스코어는 80-80 동점. LG는 종료 2분 38초 전 속공에 이은 백인선의 뱅크슛으로 82-80,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전자랜드 정병국은 종료 2분 11초 전 3점슛으로 경기를 또 뒤집었다.
경기는 종료 직전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흘러갔다. 85-82로 전자랜드가 앞서며 승기를 굳히나 싶었지만 문태영의 자유투 1점과 헤인즈의 덩크가 이어지며 경기 종료 40.4초 전 또 동점으로 갔다.
하지만 문태영의 속공으로 다시 87-85로 전자랜드가 앞서갔고, 결국 헤인즈가 골밑슛을 놓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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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