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아직도 2G폰 쓰는 가장 핫한 男(인터뷰1)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1.25 05: 59

드라마 '브레인'의 신하균을 '1등'으로 만나기는 무척 어려웠다. 인터뷰 순서 말이다. 기자들이란 인터뷰 차례라는 것에 어느 정도 매어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경쟁 매체들보다 더 앞서, 다른 기자보다 더 빨리 '누군가'를 인터뷰해야만 한층 참신하고 풍성한 얘깃거리를 건질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재탕, 삼탕해놓은 찌개 안주처럼 질리는 얘기, 혹은 정제된 Q&A처럼 획일화된 토크를 피해갈 확률도 높아진다.
이렇게 사설이 긴 이유는 그만큼 배우 신하균을 가장 먼저 만나는 일, 작품에서 갓 빠져나온 그에게서 가장 생 날 것의 얘기를 끄집어내고 싶던 의지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브레인' 방송 초반부터 배우의 매니저를 달래고 어르며 작품이 끝난 후의 '최초의' 인터뷰를 잡아놨더랬다. 하지만 '브레인' 시청률이 올라가고 신하균의 이름값이 치솟을수록 그는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인터뷰하고 싶은 상대가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단독 인터뷰는 무산됐지만 굴비처럼 엮여가는 이틀 간의 인터뷰 스케줄 가운데 1등 순서는 사수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손 놓고 있던 여러 매체들이 몰려들고 누군가는 순서며 날짜 같은 세부사항을 놓고 소속사 관계자와 옥신각신까지 했다는 후일담이 들렸던 참이다.
뜨긴 떴나보다. 이 남자. 요즘 가장 핫하지만 여전히 2G폰 유저인 신하균과의 인터뷰.

-구태의연하지만.. 일단 작품을 끝낸 소감이 궁금하다
뭐... 하하.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대본 안 봐도 되겠다.
 
-인기를 실감하나?
아직 모르겠다. 계속 촬영장에만 있다가 종영하고 어제 하루 쉬었다.(인터뷰는 지난 1월19일 진행됐고 방송은 17일 종영했다) 집에만 있었다. 밖을 돌아다니거나 사람들을 만나보지 않아서 아직 체감은 못하겠다. 주위에서 (인기가 높아졌다고) 얘기들을 많이 해주시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다.
-인터넷 기사들을 봤다면 알 수 있지 않았나. 촬영장에만 있더라도 휴대폰으로 기사 검색은 가능할 텐데?
가끔 봤다. (매니저나 스태프가) 보여주는 기사 정도만 봤다. 사실 아직 나는 2G폰을 쓴다. 요즘 많이들 쓰는 스마트폰 같은 게 없어서 인터넷도 안 한다. 하하하.
-그러고 보니 극중 스마트폰을 거꾸로 들고 나와 옥에 티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휴대폰을 보통 사람들처럼 귓가에 바짝 대지 않고 멀리 뗀 채 통화를 하는 연기도 특이했는데?
하하하. 사용법을 정말 몰랐다. 거꾸로 들었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다. 멀리 떼고 통화를 한 건... 성능이 좋던데. 그렇게 귀에서 떼어도 다 잘 들리더라. 하하하. 하다 보니 이강훈 캐릭터와도 어울리는 것 같고 그래서...
-'브레인' 촬영을 하면서 체중이 5kg이나 빠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힘들지 않은가?
대사 외우기가 너무 힘들었다. 어려운 용어가 너무 많았다. 촬영을 끝내고 잠시 쉬는 틈에 다음 장면 대본을 외우고... 하는 과정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원래 작품에 들어가면 예민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식사는 거르지 않고 잘 먹었는데도 살이 빠졌다. 운동을 하거나 그런 것도 없었는데...
-8년 만의 드라마로 연기 대상까지 받았는데.. 시상식 당시 다하지 못한 소감을 더해본다면?
'브레인' 통해 받은 게 너무 많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대상보다도 '네티즌상'을 받은 것이 남다르게 느껴졌다.(신하균은 '2011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 네티즌상, 베스트커플상까지 총 3관왕에 올랐다) 아.. 그 상을 받고서 '내가 인기가 좀 있구나'라고 실감했던 것 같다. 상 받은 당시에는 너무 얼떨떨해서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참... 하하. 더 좋은 다음 작품으로 보답해드려야겠다.
 
-당시 수상 소감 중에 '브레인' 열혈 시청자로 송강호를 언급해 화제가 됐다
하하하. 선배님이 하필 요즘 시간이 많이 나셔서 드라마를 다 보셨단다. 민망하게... 하하하. 촬영 중에 가끔 통화를 했는데 내게 꼬박 '이강훈 선생님'이라고 부르셨다. 촬영 때문에 만나지 못했는데, 설 연휴 끝나면 한번 뵐 생각이다.
-정진영과의 연기 호흡이 화제를 모았다. 실제 김상철(정진영 분)같은 멘토가 있나?
원래 나는 함께 작품을 한 감독들이나 배우들... 주변 사람들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이번에도 정진영 선배님의 힘이 없었다면 내가 그렇게 (돋보이게) 보이지 못했을 것 같고. 내 실제 성격도 누구에게 큰 소리 치거나 화를 내는 편이 아닌데... (연기지만) 선배님한테 자꾸 큰소리 치고 대들려니 죄송하고 미치겠더라. 하하하.
-극중 윤지혜(최정원 분)과 장유진(김수현 분), 두 여인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실제로도 그런 경험이 있을까?
언제 그런 사랑을 받아보겠나. 하하하. 이제껏 작품을 하면서도 두 여자가 나를 좋아하거나 그런 역할이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도 내 성격이 좀 무뚝뚝해서 남자들이 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술 좋아하고 사람 이야기 잘 들어주고.. 여러 남자들의 호감을 사는 것 같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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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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