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잉꼬부부였던 슈퍼모델 하이디 클룸(39)과 영국 출신 가수 씰(49)이 결혼 7년 만에 이혼을 결정한 가운데 이에 대한 당사자의 심경 고백이 전해져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씰은 두 사람의 이혼 공식 발표가 나간 직후 가진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지 않고 헤어지게 돼 다행이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그는 이어 “클룸과 사랑했던 시간 동안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왔다. 이러한 사실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결별 후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더불어 그는 아직까지 결혼반지를 빼지 못한 데 대해 “8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보냈다. 헤어졌다는 이유로 당장 반지를 벗어야 하는 의무가 생긴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클룸과 나는 필연적으로) 삶이 다할 때까지 많은 일들을 통해 엮일 수밖에 없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인터뷰에서 씰이 강조한 부분은 첫 째 딸 레니를 비롯한 아이들의 육아 문제였다. 그는 “우리에겐 아이들이 최우선이다. 아이들과 관련된 일이 있다면 (다른 일들은 제쳐 두고) 가족이었을 때처럼 함께 의논하기로 했다”고 밝혀 부모로서 역할을 다할 것임을 알렸다.
앞서 지난 23일(한국시간) 클룸-씰 부부는 공식 성명서를 내고 두 사람의 이혼설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클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성명서에는 “씰과 결혼한 후 7년 동안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로를 무척이나 사랑했으나 최근 갈라서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클룸은 또 “이혼을 결정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상대방을 지지하고 아껴주는 관계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를 지지해줬던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프라이버시는 지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4년 캐나다의 한 리조트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 온 클룸-씰 부부는 이듬해인 2005년 5월 멕시코 해변 가에서 로맨틱한 결혼식을 올렸다. 씰이 클룸을 만났을 당시 그는 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얻은 딸 레니를 임신 중이었으나 씰은 이를 개의치 않고 출산과정까지 지켜보며 끔찍이 아껴 화제가 됐다.
특히 백인과 흑인의 결합에 냉담한 서구 사회에서 이 같은 시선을 극복하고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줘 피플 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커플’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레니 외에도 헨리, 요한, 루 등을 낳아 키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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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엘르 화보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