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예능 1위를 달려오던 MBC '아이돌 육상-수영 선수권 대회'가 지난 24일 방송으로는 가까스로 두자리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집계 결과 지난 24일 방송된 '아육대' 1부는 10.1%, 2부는 12.4%를 기록했다. 지난해 추석때 ‘아육대’의 1부가 11.8%, 2부가 15.9%를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 설 연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 프로그램은 이번에는 SBS '정글의 법칙W'에 1위를 내주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방송 당일 시청률에서도 SBS '스타애정촌'에 밀렸다.
이같은 결과는 '아육대'에 대형 스타들의 출연이 대폭 줄었다는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방송에는 그동안 '아육대'의 전면에서 맹활약을 선보이며 마스코트로 자리잡은 샤이니의 민호를 비롯해 다수의 인기 아이돌 스타가 자리를 비우고 말았다.

그래서 높이뛰기에서 우승한 애프터스쿨의 가희가 "오늘 우승은 에프엑스의 루나가 불참해서"라고 공을 돌리고, 허들에서 우승한 제국의 아이들의 동준이 "다음에 민호와 붙고 싶다"고 외치는 등 '진검승부'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비스트 등 인기가 많은 아이돌그룹들은 의외로 '운동 허당'임을 입증하며 경보 등의 코너에서만 활약한 반면, 대다수의 종목에선 신인그룹들의 활약만 강조됐다.
다크호스도 너무 많아, 오히려 '스타'가 탄생하지 못했다. 놀라운 기량을 선보인 신인들이 다수 출현했으나, 그 수가 너무 많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지 못하고 분산돼 버린 것. 지난 방송에서 민호와 함께 씨스타의 보라, 제국의 아이들의 동준이 대표적인 '운동돌'로 자리잡아 이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 것과 달리, 이번에는 종목마다 우승자가 각기 다 달라 시청자들이 해당 선수를 외우고 응원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제2의 '체육돌'을 노리는 신인 그룹들이 매해 등장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 모두가 동등하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어, 스포트라이트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명절 시청률 1위를 놓친 이 프로그램이 어떤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음 시즌을 준비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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