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외국인 투수는 베스트다."
기대 이상이다. 두 외국인 선발 투수에 대한 이만수(54) 감독을 비롯한 SK 내부 평가가 후하다.
SK 투수들은 25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이틀째 하프피칭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전력 투구에 앞서 60~70%의 힘으로 시동을 서서히 걸고 있는 셈이다. 전체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SK 투수진 일정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선발진. 그 중 새롭게 가세한 아퀼리노 로페즈(37, 도미니카 공화국)와 마리오 산티아고(28, 푸에르토리코)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 선발로서 보직을 확정받은 투수는 둘 뿐이기 때문이다.
일단 첫 번째 평가가 괜찮다. 이 감독은 "로페즈와 산티아고가 베스트"라면서 "토종 선수들은 어차피 서서히 만들어간다는 생각이지만 둘은 모두 몸 상태가 100%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로페즈는 이미 한국 무대 검증을 거친 베테랑이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KIA 유니폼을 입고 통산 29승24패 3.88의 평균자책점을 거뒀다. 무엇보다 첫 해 14승5패 3.12의 평균자책점으로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포수를 앉히고 던지는 하프피칭에서도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투심 패스트볼를 비롯해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가 그동안 봐왔던 위력 그대로였다. 옆구리, 팔꿈치 등 부상에 대한 걱정까지 어느 정도 해소됐다.
반면 마리오는 미지수. 첫 한국리그 도전인 젊은 투수다. 최고 150km대 초반의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했다지만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그러나 하프피칭에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광근 수석코치는 "변화구가 다양하고 제구력이 좋았다"면서 "특히 컷패스트볼이 힘도 있고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이긴 했지만 목소리에는 만족감이 느껴졌다.
직접 볼을 받은 포수 허웅 역시 "한마디로 예술이다. 잡기 힘들 정도로 예리했다"면서 "제구도 낮고 80~90% 원하는 볼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하다"면서 "이재영이 많이 좋아졌다. 또 신승현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박종훈, 김태훈도 많이 올라왔다"고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SK 마운드가 어떤 전력을 갖출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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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로페즈/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