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의 설 연휴 기간 동안 SBS '정글의 법칙W'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시청자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글의 법칙W'가 13개의 특집 프로그램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정글의 법칙W'는 설 당일인 지난 23일 오후 6시에 전파를 탔다. '정글의 법칙W'는 최근 종영한 프로그램인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의 포맷을 차용해 재탄생시킨 프로그램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이 두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점은 김병만, 노우진, 리키김, 광희에서 김나영, 홍수아, 전혜빈, 정주리, SBS 김주희 아나운서로 출연진이 대폭 변경된 점이다. 특히 정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그간 보기 어려웠던 여자 스타들의 민낯과 소탈한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참신했다는 평이다.

5명의 출연진은 직접 나무를 베고 임시 거처를 만들었고, 강가에서 다슬기를 잡아 요리(?)를 해먹는 등 말 그대로 자급자족의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의외로 잘 적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대비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자급자족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시청자는 이들 5명을 통해 팔라원섬 원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출연진은 원주민과 함께 춤추고, 제스처를 섞어가며 소통하려고 애썼다. 자신들의 나이를 물어보고, 가장 예쁜 사람과 못 생긴 사람을 물어보는 등 다소 진부하지만 깨알 같은 질문으로 흥미를 더했다. 이들의 문화를 제대로 체험한 김주희 아나운서는 원주민 청년 중 한 명과 전통방식으로 가상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출연진의 인터뷰 또한 흥미로웠다. 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며칠간 오지에 머물면서 느꼈던 솔직한 감정을 털어놨고, 상황을 설명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소재거리가 빛났던 '정글의 법칙W'(12.9%)는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설날 주력 프로그램인 MBC '나는 트로트가수다'(9.7%), KBS 2TV '개콘브라더스의 완벽한 공연'(2.7%)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렸다.(AGB닐슨 전국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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