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최대 위기에 빠진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아스날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안방에서 1-2로 패하며 올 시즌 첫 리그 3연패에 빠졌다. 그 와중에 웽거 감독은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교체를 두고 팬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항명소동까지 일어나는 등 안팎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스날의 레전드 스튜어트 롭슨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25일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스날의 이반 가지디스 단장은 시즌 초 임원 회의를 통해 웽거 감독을 절대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만약 팬들과의 관계가 악화된다면 그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 웽거 감독과 아스날 팬들의 관계는 악화 일로다. 단지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의 체임벌린 교체에 대한 불만이 전부는 아니다. 팬들은 올 시즌 지금까지 아스날이 보여준 모습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스날 팬들은 올 시즌도 리그 우승에서 멀어졌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다”며 “만약 계속 이런 관계가 이어진다면 웽거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는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경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1980년대 아스날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던 앨런 스미스 역시 웽거 감독에 대한 비판에 한 몫을 거들었다. 그는 단지 100만 파운드 차이로 볼튼의 센터백 게리 케이힐을 잡지 못한 것을 예로 들며 이적시장에 대처하는 웽거 감독의 자세를 비판했다.
스미스는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첼시는 700만 파운드에 케이힐을 손에 넣었다. 아스날은 600만 파운드짜리 오퍼를 넣었지만 퇴짜를 맞았다.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조금 더 금액을 불렀을 순 없었나? 메르테자커의 경우 강한 정신력을 지녔지만 언제나 그것이 전부가 될 순 없다. 만약 케이힐을 영입했다면 아스날에는 아주 좋은 계약이 됐을 것”이라면서 잉글랜드 국가대표 센터백 영입 경쟁에서 너무 일찍 발을 뺀 웽거 감독의 선수 영입 정책을 비난했다.
또한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 대체자로 영입한 요시 베나윤과 미켈 아르테타는 퀄리티 면에서 적절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아르테타는 29살에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고, 베나윤 역시 기존 멤버들과 비교해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 웽거의 ‘초이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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