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회복' 이범호, "올해는 시즌 막판 타이틀 노리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1.25 13: 29

"지난해처럼 시즌 후반 부상만 없다면 타이틀 기회가 시즌 막판에 올 것 같다".
'꽃범호' 이범호(31,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지난해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범호는 지난해 허벅지 부상에서 말끔히 회복된 모습이다.

이범호는 "전지훈련 오기 전에 사진 찍어보니 다쳤던 곳이 다 나았다더라. 지금 배팅 훈련도 하고 훈련은 정상적으로 다 소화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부상 때문에 제대로 쓰지 못했던 주변 근육들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때 집중적으로 하체 근육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이 좋은 선수는 아무도 없겠지만 이범호는 부상이 누구보다 아쉬울 법 했다. 그는 지난해 1월 KIA에 입단해 3루수이자 3번타자 '해결사'로 KIA를 전반기 1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8월 오른 허벅지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팀을 이탈했다. 공교롭게 팀 성적도 같이 하락했다.
이범호는 "솔직히 이전에는 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지 그런 것만 고민했다. 그런데 지난해 아프고 나서 부상 없이 몸 건강한 게 최고라는 것을 느꼈다. 올해는 부상 방지에 맞춰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틀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무관에 그친 그는 올해 전략을 '막판 뒤집기'로 짰다. 이범호는 "김태균, 최형우 등을 시즌 마지막 직전까지 큰 격차 없이 따라붙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 같다"며 "지난해 같은 부상만 없다면 내년 홈런, 타점 등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다"고 올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시즌 뒤 새로 부임한 선동렬(49) 감독의 '체력 중점' 훈련은 이범호에게 맞춤형이다. 이범호는 "감독님이 기술 훈련보다 체력 훈련을 중시하신다. 새로 만들어진 '컨디셔닝 러닝' 등 체력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비중이 높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일이니 나에게도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 감독이 전지훈련 전 제시한 '체지방 5% 감량'은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이범호는 "밥을 제대로 못 먹고 닭가슴살, 채소만 먹느라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범호는 "살을 6kg 정도 뺐다. 체지방은 3~4kg 정도 빠졌다. 그래도 힘들게 빼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고생 끝 단 열매를 얻었음을 밝혔다.
이범호는 마지막으로 "올해 해외파들이 많이 돌아왔는데, 태균이도 오고 박찬호, 이승엽 반가운 선배들을 구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분된다"며 해외파 선수들과의 재회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를 두고 타지에 온 이범호는 "내가 잘 하는 게 가족을 위하는 길"이라며 이 악물고 훈련에 매진중이다. 올 시즌 그저 부상 없이 보내고 싶다면서도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 그가 애리조나에서 올해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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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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