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포스트시즌 탈락 속에 부상으로 고전했던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시즌 제 위력을 되찾겠다는 각오가 뜨겁다. 김현수(24)-김동주(36)-최준석(29)으로 이어지는 두산 베어스 중심타선 ‘김동석 트리오’가 새 시즌 명예 회복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중심타자 트리오인 김동석 트리오는 지난 시즌 합작 2할8푼6리 45홈런 241타점에 그쳤다. 2010년 김동주가 부상으로 인해 결장이 잦았음에도 3할1푼2리 66홈런 238타점을 함께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정확성과 장타력이 감소했다. 팀도 5위에 그치며 2006시즌 이후 5년 만에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3번 타자로 다시 한 번 제 타격을 보여주게 된 김현수는 빠른 배트 스피드로 장타력이 배가된 클러치 히터의 모습을 꿈꾼다. “내 타격폼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크게 바뀐 것이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김현수지만 스윙 궤적과 타격 시 준비 동작에서 미묘하게 바뀌며 과도기를 겪었다. 김현수의 지난해 성적은 3할1리 13홈런 91타점으로 지난 4년 중 가장 타율이 저조했다.

다른 선수들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좋은 성적이지만 스스로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다. 그동안 자신의 타격을 비디오 분석하며 비시즌을 보냈던 김현수는 장타를 의도적으로 노리는 거포 스윙보다 빠른 스윙 스피드를 더욱 특화해 컨택과 장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린다는 각오다. 내심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대하는 김현수의 2012년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재취득하며 두산과 3년 32억원 계약을 맺으며 17년 두산맨으로 활약하게 된 김동주에게도 올 시즌은 굉장히 중요하다. 2010년 2할9푼5리-지난해 2할8푼6리를 기록한 김동주가 1998년 데뷔 이래 2년 연속 2할대 타율에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존심이 강하기로 소문난 김동주 입장에서 지난해 2할8푼6리 17홈런 75타점의 성적은 달갑지 않다.
게다가 그동안 잔부상으로 인해 3루 보다 지명타자로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인 만큼 명예 회복을 위해 더욱 중요한 시즌이다. 2012시즌은 여러모로 김동주에게는 야구 인생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새신랑이 된 최준석도 새 시즌을 매섭게 기다리고 있다. 2007년 말 수술 받았던 왼 무릎이 또다시 말썽을 일으키며 2할7푼1리 15홈런 75타점에 그친 최준석은 시즌 후 수술 대신 재활을 통해 2012시즌을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갓 결혼한 데다 올해 아버지가 되는 만큼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빠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싶은 최준석이다.
“일상의 행복을 자주 선물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함께 있는 시간과 야구 선수 가장으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아내 어효인씨에게 각오를 밝힌 최준석. 그는 생애 첫 한 시즌 100타점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기 위해 몸 만들기 및 실전 감각 고양에 집중하고 있다.
팀과 개인 성적은 물론 야구 선수로서 자존심이 달린 2012년이다. 그만큼 ‘김동석 트리오’의 스프링캠프는 더욱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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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김동주-최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