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수들과 소통법이 관심을 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다음달 6일 있을 사우디아라비아와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4차전 원정 경기를 위해 25일 오후 파주 NFC로 21명의 선수들을 소집했다. 올림픽팀은 소집 후 홍명보 감독 주재 하에 미팅을 가진 뒤 간단한 몸풀기 훈련을 소화했다.
올림픽팀 선수들은 최근 참가한 킹스컵에서의 우승때문인지 미소가 가득했다. 자신감과 선수단 분위기가 모두 업(up)된 상황인 것. 선수들 모두 "킹스컵 우승으로 자신감이 찼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바로 홍명보 감독의 자율을 중시하는 지도 방식이었다. 골키퍼 김승규는 "홍명보 감독님은 다른 감독님과 다르게 선수들을 더 편하게 만들어 주신다. 마치 외국인 감독 같다"고 했고 역시 골키퍼인 이범영은 "외국인 감독보다는 신세대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율적 측면이 강하다"며 "정해진 틀 속에서 지킬 것만 하면 서로 편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장 홍정호는 "미팅을 할 때 감독님께서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대신 막아주신다고 하셨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우리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며 홍 감독이 자율 지도 방식을 취하면서도 감독으로서 책임도 크게 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국어로 지도하는데 왜 외국인 감독이라는 줄 모르겠다"며 재치있게 받아치며, "매일 선수들과 대화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들어주고 있다. 팀의 컨셉과 문화를 이해한다면 선수들과 매일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팀의 문화와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을 투자할 생각은 없다"며 자신의 자율 지도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날 훈련을 소화한 올림픽팀은 26일 새벽 카타르 도하로 떠나 다음달 2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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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