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천신만고 끝에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캄프 노우서 열린 '2011-2012 코파 델 레이' 8강 레알 마드리드와 2차전 홈 경기서 2-2로 비겨 1·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공식경기서 14경기(12승 2무)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 연승 행진은 '3'에서 멈췄다. 레알 마드리드와 역대 전적은 86승 46무 86패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 경기임에도 1차전에서 패배를 되갚고자 강하게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시작 10초 만에 찬스를 잡았다. 곤살로 이과인이 상대 수비들의 패스를 낚아 채 박스 왼쪽에서 기습 슈팅을 날린 것. 하지만 슈팅은 아쉽게 골포스트 밖으로 향했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슈팅이었다.
이과인의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한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7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강력한 슈팅이 나왔고, 11분에는 호나우두가 카카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슈팅을 시도해 바르셀로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한 전반 25분에는 메수트 외질의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게다가 전반 30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아르벨로아와 볼 경함 도중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해 페드로와 교체됐다. 하지만 이 교체로 바르셀로나는 웃을 수 있었다. 전반 막판까지 이렇다 할 공격을 보이지 못한 바르셀로나는 전반 43분 페드로가 선제골을 넣었다. 메시가 약 28미터를 드리블로 돌파한 후 수비수 3명 사이로 공을 내준 것을 페드로가 골로 연결했다.
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바르셀로나는 5분 뒤 다니 알베스가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알베스는 프리킥 찬스서 수비 벽을 맞고 흘러나온 공을 박스 오른쪽에서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반대쪽 골망을 완벽하게 갈랐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와 수비수 모두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골이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좌절하지 않았다. 후반 22분 호나우두가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을 시작한 것. 호나우두는 외질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 골키퍼까지 제친 후 골을 터트렸다. 호나우두의 '엘 클라시코' 5번째 골이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6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이과인 대신 교체 투입된 카림 벤제마가 동점골의 주인공이었다. 벤제마는 호세 카예혼의 헤딩 패스를 받아 푸욜을 제치고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추격은 더 이상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3분 세르히오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했고, 결국 역전을 시키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지어야 했다.
한 골을 더 넣었을 경우 원정 경기 다득점에 의해 4강행을 노려볼 수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