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안성기, 요즘 다시 듣는말 "와~연기 잘한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1.26 08: 46

"와~진짜 연기 잘 하네." 배우 황정민과 안성기가 요즘 다시금 듣는 말이다.
황정민과 안성기는 한국영화계의 대표 배우들로 손꼽히는 연기자들이다. '천의 얼굴'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매번 다양한 얼굴로 관객들을 만나왔다. 이들이 주연을 맡은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은 잘 빠진 기획 영화들이 많은 요즘 영화계에서 '캐스팅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영화'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빛나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흥행과 평단을 모두 잡았다.
지난 2010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부당거래’, 작년 ‘모비딕’에서 각각 맹인검객, 경찰, 기자로 분해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띄웠던 황정민은 지난 18일 개봉한 '댄싱퀸'을 통해 한층 친근해져 돌아왔다. 엄정화와 함께 주연을 맡은 ‘댄싱퀸’은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달리고 있다. 최근 전매특허 연기력을 지닌 스크린 톱스타들이 흥행 성적 면에서 약세였던 것을 상기할 때, ‘댄싱퀸’의 흥행은 반가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영화 ‘너는 내운명’,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의 황정민이 세상에 없을 듯한 순박함으로 다가왔다면 ‘댄싱퀸’ 속 황정민은 보다 현실성 있고 서민적이다. 마치 우리 옆집에 있을 듯한 어떤 아저씨가 자신의 꿈을 쫓고, 이와 함께 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응원하는 모습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득 차 있다. 이것이 설 연휴 극장가에서 ‘댄싱퀸’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댄싱퀸’을 본 관객들은 극중 황정민의 캐릭터에 공감하고, 그와 함께 웃고 울었다는 반응과 함께 다시금 황정민의 연기력에 감탄했다는 평이 많다.  극중 ‘어쩌다 보니’ 서울시장 후보에 나서는 황정민으로 분한 황정민은 페이소스가 담긴 코믹 연기로 아련한 감동을 자아낸다.
그런가하면 안성기는 지난 18일 개봉 후 '댄싱퀸'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는 '부러진 화살'을 통해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설 극장가에 복병으로 등장한 '부러진 화살'은 선전이 돋보이는 요즘 극장가다.
'바른생활 사나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깐깐 정확하고 빈틈없는 김경호 교수로 변신한 그는 극중 자신이 몸담고 있던 대학 본고사의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후 한순간에 명예도 지위도 모두 잃어버리게 되자 불합리한 사법제도에 통렬한 일침을 가한다. 판사의 오류를 지적하며 꾸짖고 정의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안성기의 모습에서 새로운 '안성기'를 발견할 수 있다.
‘국민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안성기는 2009년 ‘페어러브’를 제외하고 최근 몇 년 간 대부분 주연을 서포트 하는 역할을 주를 이뤘다. 오랜만에 '부러진 화살을 통해 주도적인 인물이 된 그의 모습은 데뷔 55년차 배우의 내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반가움과 놀라움의 공존.
안성기는 "대중이 늘 기대했던 대로 나는 좋은 사람, 부드럽고 유머도 좀 있는 이미지가 있는데 사람들이 ‘이번에는 좀 아니네’, ‘못 보던 모습이라 좋았다’고 하더라. 좋은 사람으로만 나오면 만들어진 인물이고 될 수 있으면 진짜 실제 인물의 느낌을 줄 수 있는 연기와 감성을 재해석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다 보니 그동안 했던 감정표현을 삭제하고 건조하면서 내가 본래 가지고 있던 모습을 많이 자제하려고 노력했다. 주인공은 늘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아주 객관적인 감정을 가지고 표현을 했고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 구현됐다"고 연기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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