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인가 외야수인가.
KIA 거포 김상현(31)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수업을 받고 있다. 작년 미야자키 전지훈련지에서는 3루수에서 좌익수로 변신했고 올해는 1루수 포지션 변경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작년 틈틈히 1루를 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불안한 1루 훈련이다.

김상현의 1루 전환은 훈련에 불참했던 최희섭의 트레이드 추진과 함께 확정적이었다. 나지완도 맞물려 있다. 선동렬 감독은 95kg까지 추가감량을 지시했다. 몸이 가벼워야 주루와 수비가 낫다고 판단했다. 작년까지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올해는 외야수로도 기용하겠다는 의지였다. 나지완의 외야행, 김상현의 1루행이 포지션의 밑그림이었다.
김상현은 작년 1월 소프트뱅크 이범호의 전격입단으로 전지훈련 도중 3루를 내놓고 외야로 이동했다.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으로 마음 고생을 했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선 감독이 부임했고 올해는 주전 1루수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갖고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나 트레이드의 실패와 함께 최희섭이 훈련에 복귀하면서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 최희섭의 재트레이드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광주 재활군에서 자숙의 맹훈을 펼치고 있는 최희섭이 징계가 풀려 1군에 합류한다면 포지션 문제가 걸림돌이다.
때문에 멀티 포지션으로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은 1루와 외야수를 맡을 수 있다. 최희섭은 1루와 지명타자를 오갈 수 있다. 김상현은 최희섭과 함께 1루를 번갈아 기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나지완은 외야와 지명타자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같은 밑그림은 최희섭이 정상적인 타격과 수비를 보여준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들은 지난 2009년 우승 당시 92개의 홈런을 합작했던 NCK포였다. 올해도 KIA 타선의 중심축으로 기대받을 수 밖에 없다. 이들의 포지션 해법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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