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의 데뷔 첫 3억 연봉 진입이 주는 의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1.26 09: 28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이 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최형우(29, 외야수)가 데뷔 첫 3억 연봉 고지에 등극하며 2군 선수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그의 야구 인생에는 굴곡이 심했다. 소속 구단에서 퇴출 통보를 받았던 쓰라린 과거도 있었다. 하지만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2년간 경찰청 야구단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며 전환점을 마련했다.
최형우는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해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력 향상에 주력했다. 그리고 2007년 2군 북부리그서 타율 3할9푼1리 128안타 22홈런 76타점 72득점으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형우는 삼성에 재입단한 뒤 "경찰청에서 뛰었던 2년간의 세월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반드시 성공하겠다.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그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봤기에 야구의 소중함을 더욱 잘 알고 있었다.
최형우는 2008년 박석민, 채태인과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며 역대 최고령 신인왕에 등극했다.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간 그는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최형우는 타율 3할4푼(480타수 163안타) 30홈런 118타점 80득점으로 사자 군단의 아시아 시리즈 제패를 이끌었다. 또한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국내 최고의 거포 대열에 합류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일구회 및 각종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에서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최형우는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더욱이 93.5%의 득표율로 최다 득표로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최형우는 생애 첫 황금장갑을 수상한 뒤 "나는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년 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했다. 그의 끊임없는 진화는 2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한편 최형우는 "너무 늦게 계약을 하게 되어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하고 준비를 잘해서 팀이 2연패 하는데 중심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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