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영, "지난 1년 동안 편한 적이 없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1.26 09: 37

"지난 1년 동안 대표팀에서 편한 적이 없었다".
이범영(23, 부산 아이파크)은 2011년을 기대했었다. 김승규(울산)의 부상으로 올림픽 대표팀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 동료의 부상으로 잡은 기회였지만, 동료의 자리를 빼앗는 생각보다는 그 자리를 메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범영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새롭게 올림픽팀에 합류한 하강진(성남)이 김승규의 자리를 대체한 것.

이범영은 항상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많은 이들이 올림픽대표팀의 No.1으로 하강진을 꼽았다. 이범영은 언제나 No.2였다. 골키퍼로서 No.2는 출전 기회가 없다는 뜻이다.
지난 25일 파주 NFC서 만난 이범영은 "지난 1년 동안 올림픽팀에 있었지만 편한 적이 없었다"며 힘들었던 점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좌절한 건은 아니다. 이범영은 소속팀 부산에서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 결과 기회가 왔다. 최근 태국 방콕서 열린 킹스컵에서 출전 기회를 잡은 것. 당시 이범영은 덴마크, 노르웨이와 연전에서 무실점 선방으로 올림픽팀에 킹스컵 우승을 안겼다.
2경기에서 활약으로 이범영은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이범영은 김승규와 함께 다음달 6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4차전 원정 명단에 포함됐다.
이범영은 자신이 확실한 주전이 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아직 주전 선수라고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름 런던 올림픽 무대서 그라운드에 서야 진정한 주전 선수인 것이다.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며 남은 기간 동안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범영에게는 자신감이라는 무기가 생겼다. 킹스컵 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이범영은 "아무래도 킹스컵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팀에 녹아들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올림픽팀에서의 경기는 프로팀과 다른데, 그에 대한 경기 흐름을 알게 되기도 했다"고 했다.
이제 런던 올림픽까지 남은 경기는 단 3경기. 홍명보 감독은 다음달 있을 두 차례의 중동 원정(사우디아라비아-오만)에서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을 생각이다. 이는 이범영도 마찬가지. 그는 "새해 첫 날부터 온통 머릿속에는 런던밖에 없었다. 런던 올림픽이 이번 해의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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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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