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 사실? 허구? 진중권 설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1.26 17: 00

실화 소재 영화 '부러진 화살'이 100만 관객 돌파를 이루며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시사평론가 진중권과 박훈 변호사가 트위터로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끈다.
진중권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부러진 화살'에 대해 "제 최초의 발언은 '영화는 영화로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100% 사실이라는 둥, 90% 사실에 10%를 섞었다는 둥, 영화를 사실로 보라는 둥, 이따위 얘기는 믿지 마세요. 허구를 동원해 대한민국 사법부를 비판한 영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석궁 사건은 사법부 비판이라는 메시지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소재에요. 재판의 '절차'를 문제 삼으며 재판의 '실체'를 흐리려는 피고인과 변호인의 정치적 쇼맨십에 재판부가 잔뜩 짜증이 난 상태에서 다소 신경질적으로 반응한 사건이라"라며 영화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부러진 화살'의 실제사건을 담당했던 박훈 변호사는 진 씨의 트위터 글에 "진중권 님 도를 넘으시네요. 이제 김명호 교수 때려잡을 생각인가요. 판결문이 금과옥조이시네요. 재판 전문가이시고요. 근데 님은 도대체 모르는 것이 무엇이죠. 똥은 무섭지 않다. 더러워서 피할 뿐이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진중권과 박 변호사의 설전은 계속 이어졌다. 진중권이 "그냥 영화 마케팅이나 하세요. 요즘은 영화 관람이 정의가 됐어요"라고 말하자 박 변호사는 "정의 사도들 이끌고 영화 마케팅이나 하겠다"라며 맞섰고 진중권이 다시 "님은 저 무서운 거 모르세요. 논리적으로 반박 못 하시겠죠?"라며 "그래서 패소하신 겁니다"라고 말하자 박 변호사는 "그냥 웃지요. '박훈, 진중권 무서워서 피하다'로 남겠다"며 상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후에도 진중권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걸 그냥 극영화라고 했으면 별 문제 없었을 겁니다. 근데 "100% 사실이다", "90%의 사실의 10%의 허구", "100% 공판기록을 토대로 한 영화"... 왜 쓸 데 없이 거짓말을 합니까?", "한 마디로, 김교수 개인의 돈키호테적 망상에, 박훈 변호사의 운동권 서사가 결합하고, '도가니'의 흥행으로 확인된 사법부에 대한 대중적 불신에 편승하려는 감독의 욕망이 적절히 합쳐져 사실과는 180도로 다른 자칭 '법정실화극'이 탄생한 거죠" 등의 글을 남겼다.
한편 '부러진 화살'은 1991년 성균관대 수학과 김명호 조교수가 대학별 고사 수학 문제의 오류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가 1996년 2월 재임용에서 탈락했고, 이후 교수 직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 또한 기각 당하자 2007년 항소심 재판장을 찾아가 석궁으로 쏜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은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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