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류현진 ML 도전, 준비 잘하면 나보다 나을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26 10: 49

"무리하지 말고 미리 준비하라".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에 빛나는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에게 메이저리그 도전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3일째 불펜피칭을 소화한 박찬호는 내년 또는 내후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류현진에게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의 조언은 크게 3가지로 유약된다. 몸 관리와 영어 공부 그리고 철저한 절제와 인내가 바로 그것이다.
▲ 무리하지 마라

박찬호는 "한 시즌 무리해서 잘하는 것보다 몸 관리를 잘해서 오랫동안 활약하는 게 진짜 성공이다. 당장 메이저리그 팀으로부터 계약금 얼마를 받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런 기분은 오래가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목표가 아니라 10년을 버티겠다는 목표로 해야 한다. 그게 진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면 해외진출 자격은 얻는다. 올해 큰 꿈이 걸려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무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찬호는 "여기서 20승한다고 메이저리그 팀에서 데려가는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투구 패턴과 같은 퀄리티를 살펴본다"며 "나도 공이 빠르기도 했지만 상체가 아니라 하체가 탄탄했기 때문에 LA 다저스에 갈수 있었다. 팔로만 던지면 수명이 짧아지는 반면 하체 힘이 좋으면 발전 가능성도 높고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뒤늦게 스카우트에게 이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당장의 기록과 성적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 영어 공부해라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리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의 관리 시스템을 각자 스스로가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험을 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미리 알고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차이가 크다. 어떤 팀은 이렇더라 같은 정보를 많이 얻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박찬호는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나는 처음 미국에 갔을 때 할  줄 아는 영어가 '하이'밖에 없었다. '예스'도 상대 이야기를 못 알아듣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며 "2010년 하와이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현진이한테도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라고 말한한 적이 있다. 지금 만나보니 영어를 좀 하더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외국에서는 언어와 문화 차이가 가장 큰 스트레스다. 말이 통하면 코치와 선수들에게도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며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절제하고 인내하라
박찬호는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참고 인내하라"는 말이다. 어린 선수들을 불러모아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단순히 메이저리그를 떠나 프로선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부분이 바로 절제와 인내다. 후배 선수들은 "찬호 선배님이 술·담배·여자를 멀리하고 참고 하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선수들마다 다르겠지만 하나의 예를 들자면 담배를 펴서 체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끊어야 한다. 술을 잘 마시면 조금 절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큰 대를 위해 참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박찬호는 류현진에 대해 "무리하지 않고 미리 준비를 잘하면 박찬호보다 낫지 않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만큼 후배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는 것이다.
박찬호의 3가지 조언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박찬호의 존재는 분명 류현진에게 큰 힘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