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디아블로3' 한국 출시 앞두고 진퇴양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1.26 10: 38

글자 그대로 진퇴양난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횡이 되버리고 말았다. 블리자드가 한 달이 넘는 진통 끝에 가까스로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등급 심사를 받는데는 성공했지만 최대 핵심 콘텐츠인 '화폐경매장'의 현금 환전시스템의 구현이 완벽하게 되지 않는 자충수에 걸려들었다.
블리자드의 야심작 '디아블로3'는 이미 지난해 9월 20일부터 북미 지역에서는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광팬들이 밀집한 한국 지역도 빠른 시간안에 베타서비스를 준비한 것이 사실. 그러나 등급심의 과정에서도 너무 시간을 지연되면서 일정자체가 꼬여 버렸다. 여기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알맹이라고 할 수 있는 '화페경매장'이 현금 환전시스템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한국에서의 출시 관련 스케줄이 엉켜버렸다.
블리자드코리아측은 본사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속이 탈 수 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는 어쩔 수 없는 속사정이 있다. 바로 지난 2010년 7월 출시한 스타크래프트2의 대실패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2가 전세계적으로는 출시 1달만에 300만장이 돌파했고, 2010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1위로 등극하면서 선전했지만 이름값만으로 400만장 이상의 판매를 기대했던 한국에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마케팅 전략과 한국 시장의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정작 흥행 참패를 면하지 못했다.

패키지로 출시됐던 전작 스타크래프트1의 경우 한국에서만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450만장이 팔렸기 때문에 블리자드는 신작인 '디아블로3'의 경우 패키지 발매를 고려했으나 심의 과정에서 화폐경매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이 마저도 무산될 조짐이다. 물론 화폐경매장이 빠진 상황에서 패키지 출시를 통해 최대한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화폐경매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재심의를 통해 등급심의 번호를 다시 받아야 하고 먼저 발매한 패키지를 전량 수거하거나 확장팩을 통해 화폐경매장을 구현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패키지 출시를 선택할 경우 패키지에는 연령에 대한 표시 뿐만 아니라 등급물 심의 번호가 붙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게임위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를 현상태에서 출시한 이후 추후 서비스 과정에서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간 아이템 현금거래 기능을 구현할 경우 화폐경매장을 보강할 경우 내용수정신고 대상이 아닌 재분류를 통한 등급분류 재신청 대상이다. 패키지로 출시할 경우는 등급심의번호로 인해 다시 패키지를 발매하거나 확장팩을 통해서만 화폐경매장을 구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런 까닭에 블리자드가 한국 지역에서 무작정 패키지로 '디아블로3'를 발매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방법은 베타서비스는 현재 등급심의번호 버전으로 진행하고 '화폐경매장'이 제대로 구현된 버전으로 심의를 통과해 패키지로 발매하는 경우지만 이 경우 향후 일정 부분을 확정짓기가 쉽지 않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디아블로3의 한국 출시와 관련해 현재 확정된 것은 금년 출시가 목표라는 것 외에는 결정된 것이 없다. 최대한 빠른시간안에 서비스 할 수 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어찌됐건 '디아블로3'의 '화폐경매장'이 이용자간 현금 거래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은 상횡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블리자드는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형국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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